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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영 김과장 남궁민 이준호 사진=김과장 캡처 |
30일 오후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남궁민 분)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필사적으로 입사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정, 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스토리를 그려낸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제작진은 ‘김과장’으로 근원적인 도덕률을 건드려 보고 싶었다. 부정을 당연시 하는 썩어 빠진 관용이 국가와 인간을 망치고 있음을 김과장이라는 인물을 통해 고발하고자 ‘김과장’을 기획하게 된 것. 특히 드라마를 통해 딱딱한 스토리와 캐릭터가 아닌 직설과 온유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풍자해 재미와 감동을 전한다는 게 제작진의 계획이었다.
이는 첫 회부터 제대로 터졌다. 베일을 벗은 ‘김과장’은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탄탄하면서도 흡인력 있는 연출이 시청자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1시간이 10분 같은 ‘김과장’의 매력은 극의 중심에서 활약하는 배우 남궁민이 크게 일조했다. 능청스러움에 능청을 더한 남궁민표 김성룡 캐릭터를 완성한 남궁민은 유쾌함과 긴장된 분위기를 자유자재로 만들어내면서 극의 활기를 더했다.
특히 그는 다소 많은 대사량도 명확한 발음으로 안방극장에 완벽하게 전달하는 것은 물론 폭넓은 감정 표현력으로 감정선을 섬세하게 살려냈다. 또 통통 튀는 캐릭터들의 향연 속에서도 자연스러운 조화로 재미와 감동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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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과장 김원해 임화영 사진=김과장 캡처 |
TQ그룹을 배경으로 부정부패가 만연해진 현대 사회의 폐부를 직설적으로 끄집어내기 시작하면서 ‘김과장’은 답답한 현 사회를 꿰뚫는 대사와 여러 캐릭터들의 활약이 작품의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여기에는 ‘김과장’이 발견한 최고의 보석이라 할 수 있는 준호의 활약도 한몫했다. 서율로 분한 준호는 매력 만점 악역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는 절대 악인의 모습을 보이다가도 남상미(윤하경 역) 앞에서는 사랑에 서툰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었고, 극의 후반부에는 남궁민과 의기투합한 모습을 통해 통쾌함을 선사했다.
늘 공감과 위로의 말을 건네던 김원해의 연기 역시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했다. 특히 답답하고 꽉 막힌 사회생활, 어디하나 의지할 데 없어 고민하고 한숨짓는 일이 다반사인 대한민국 직장인들에게 숨을 쉬게 해줘야 한다는 추남호(김원해 분)가 전하는 메시지가 잔잔한 울림과 깊은 공감을 안겼다.
‘김과장’의 해피 바이러스로 활약한 임화영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