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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나 사진=김영구 기자 |
“‘보이스’는 내게 설렘을 준 드라마였다. 현장이 좋은 학교 같은 느낌이었다. 설렘도 있었고 배우들, 스태프들 모두 배려심이 많아서 무사히 작품을 마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보이스’가 제작되면서 큰 이슈가 됐던 부분 중 하나는 바로 범죄 수사물에 여자 주인공을 필두로 세우는 파격적인 스토리 라인이었다는 것. 이는 기존의 엉뚱하고 러블리한 이미지를 넘어서 색다른 캐릭터를 표현해야만 했기 때문에 이하나에게도 큰 도전이었다. 극중 냉철하고 책임감 강한 강권주 역을 맡아 열연한 그는 능동적인 캐릭터를 진정성 있으면서도 담백하게 그려내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시도한 노력에는 후회가 없다. 제한된 시간 안에서 다른 생각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걸 쏟아냈다. 오히려 만들어냈던 결과보다 방송이 더 잘 나온 것 같다.(웃음) 마냥 감사드리고, 무사히 잘 마쳤다는 것 자체가 저에겐 최고의 상이다. 부담도 있었지만 작가님이 늘 저의 대변인이 돼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 저도, 작가님도 말씀을 나누지 않아도 항상 연결돼 있는 믿음이 있었다. 모든 분들에게 모르는 곳에서도 항상 제 편을 들어주셨던 것 같다. 어느 날은 작가님과 통화를 하는데 작가님께서 절 웃게 해주시려고 엉뚱하고 우스운 농담을 해주셨다. 되게 감사했고, 작가님의 마음이 너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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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나 사진=김영구 기자 |
‘보이스’는 이하나를 비롯해 배우 장혁, 김재욱 등이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하나는 장혁, 김재욱과 호흡을 맞추며 많은 걸 보고 듣고 배웠다.
“장혁 오빠는 자기 촬영 분만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라 전체를 공부하는 사람이더라. 그래서 누구든지 오빠 덕분에 잘 짚고 넘어갈 부분이 많았을 거다. 과연 그 열정이 어디서 나오는 걸까.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굉장히 든든했고,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의지를 하게 되더라. 그걸 탓하거나 불평하지 않았던 것 같고 본인이 그걸 기꺼이 해준 것 같아 그게 너무 감사했다. 모태구(김재욱 분)가 마지막에 들었던 장총을 들 기회가 있었는데 너무 무겁고 차가웠다. 대처할 만한 다른 소품은 없었다. 보는 시청자들은 그 차가움이나 장총의 무게는 모를 거 아니냐. 내색하지 않고 자신이 감수하고 촬영을 해내는 모습에서 그 모습이 책임감 있다고 생각했다. 또 매사에 정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하나는 인터뷰 내내 ‘보이스’와 함께 하며 느꼈던 설렘, 걱정, 기대 등의 다양한 감정을 쏟으며 이야기를 풀어냈다. 특히 작품이 끝날 때마다 늘 후유증을 따랐지만 좋은 기억이 가득한 ‘보이스’는 그 후유증이 더욱 셌다.
“사실 늘 있는데, 그동안 작품을 하면서 인터뷰를 잘 안하지 않았었나. 그래서 그때 못해서 이번엔 꼭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일부러 인터뷰도 시기를 좀 당겼다. 제가 회식을 충분히 못했다. 말씀을 많이 못 나눴는데 회식 때 못 나눈 ‘보이스’를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된 것 같아서. 정말 많이 도움이 되고 있다. 아직 권주를 데리고 있긴 하다. 천천히 보내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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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나 사진=김영구 기자 |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