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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혼술남녀' 조연출로 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이한빛 PD의 동생 이한솔씨의 글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씨는 17일 SNS에 "즐거움의 '끝'이 없는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대기업 CJ, 그들이 사원의 '죽음'을 대하는 방식에 관하여"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어느날 형이 참여하던 '혼술남녀' 제작팀은 작품의 완성도가 낮다는 이유로 첫 방송 직전 계약직 다수를 정리해고 했다. 그는 손수 해지와 계약금을 받아내는 정리 임무를 수행해야 했다"며 "드라마를 찍는 현장은 무수한 착취와 멸시가 가득했고, 살아남는 방법은 구조에 편승하는 것뿐이었다. 저항, 아니 작은 몸부림의 결과로 형이 현장에서 모욕과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고 인사 불이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제나 치열하게 살아왔던 그가, 자신이 꿈꾸었던 공간에서 오직 비열하게 살아야하는 현실에 갇힌 것이다. 이한빛 PD는 드라마 현장이 본연의 목적처럼 사람에게 따뜻하길 바라며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고 적었다.
이 PD는 '혼술남녀' 마지막 촬영
청년유니온, 민주사회를위한 변호사모임 등 17개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는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씨제이이앤엠에 대한 회사측의 책임 인정 및 공개사과, 공개적인 진상규명 및 관련자 문책 등을 촉구했다.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