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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이한빛PD 사건 관련 대책 요구하는 성명 잇따라 |
21일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언론노조를 시작으로 CJ E&M을 규탄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각계각층의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26일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故 이한빛 PD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지난 18일, 유가족과 청년유니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노동위원회, 희망을 만드는 법, 참여연대, 다산인권센터, 민주노총, 언론노조 등 27개의 노동조합 및 시민사회단체는 “tvN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CJ E&M의 책임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대책위원회 참가 단위 중 청년유니온 측은 “지난 6개월 동안 CJ E&M은 제대로 협의에 임하지 않았다. 유가족 측의 객관적인 자료 요구를 거부한 채, ”해당 제작현장의 노동강도가 특별히 높은 편이 아니고 오히려 한빛 PD의 근태불량으로 사측에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해왔다. 4월 18일, 대책위 입장이 기사화 된 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CJ E&M은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마저도 유가족과 대책위는 CJ E&M이 아니라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 내용도 유가족의 요구는 또다시 외면한 채,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고 밝혔다.
또한 민달팽이유니온 측은 “고인은 ‘혼술남녀’ 제작에 참여하면서 강도 높은 노동과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도맡았다”며 “‘청년팔이’로 돈을 번 CJ E&M은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전국 언론 노동 측은 “CJ E&M의 책임 있는 경영진과 관계자들은 지금이라도 대책위의 요구에 귀 기울여 제대로 된 진상 조사와 책임자 문책,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 하지만 그동안 이 사건의 책임을 고인이 된 당사자에게 떠 넘겨온 CJ E&M의 행태로 볼 때 자발적인 해결은 불가능해 보인다. 따라서 언론노조는 고용노동부에 공개 요구한다. CJ E&M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당장 실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故 이한빛 PD는 ‘혼술남녀’ 종방연 다음날인 지난해 10월 26일, 종방연이 열렸던 서울 강남
이 PD는 유서에 “하루에 20시간 넘는 노동을 부과하고, 두세 시간 재운 뒤 다시 현장으로 노동자를 불러내고, 우리가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이미 지쳐 있는 노동자들을 독촉하고 등 떠밀고. 제가 가장 경멸했던 삶이기에 더 이어가긴 어려웠다”고 회사의 노동환경을 비판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