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백융희 기자] 안녕하세요!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김과장’의 경리과 사원 오광숙, ‘꽝숙이’에요. 너무 좋은 사람들과 했고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어서 아직까지 잔향이 남아 있어요. 여러분도 그러시죠? 그래서 제가 여운을 달래줄 영화 한 편도 소개해드릴 예정이에요. 봄에 보면 좋은 따뜻한 영화 ‘어느날’이 바로 그 영화랍니다. 지금부터 ‘김과장’, ‘어느날’을 비롯해 저의 진짜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 임화영 사진=김승진 기자 |
연기를 할 땐 제 안에 있는 모습들을 찾아내요.
제 안에 광숙이의 모습이 없지 않아요. 애교스러운 것 빼고는 푼수 같고 밝은 모습은 딱 저예요. 저는 제 안에 있는 또 하나의 모습을 광숙이로 많이 끌어올려서 그 모습을 녹였어요. 연기를 하면 많은 인물을 만나게 되잖아요. 그럴 때 저는 멀리서 그 사람이 되려고 하는 것보다는 내 안의 그 모습을 찾죠. 그럼 임화영이 아닌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사람이 그려져요.
일이라고 생각하면 즐길 수 없는 직업이죠.
작품에 들어가면 제 촬영이 아닌 시간에 현장에 자주 나가기도 해요. 다른 분들이 하시는 걸 볼 때마다 배우게 되더라고요. 촬영장의 분위기도 알고 많은 분들과 얘기도 나누면 제가 그 작품에 빨리 녹아들 수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사실 연기를 일이라고 생각하면 못할 것 같아요. 음악이든 연기든 표현하는 직업은 내려놓고 즐기면서 할 때 좋은 것들이 나오는 것 같아요.
‘김과장’의 남궁민, ‘어느날’의 김남길이라는 큰 배우와 함께 했어요.
‘어느날’은 ‘김과장’보다 먼저 촬영을 했어요. 남길 오빠는 너무 좋은 마인드를 가지고 계신 배우예요. 차가운 ‘도시남’같지만, 조금만 담소를 나눠보면 옆집 오빠나 언니처럼 재밌어요. 인물에 대한 집중도가 엄청난데 ‘어느날’에서 김남길이 아닌 강수(김남길 분)로서 선화(임화영 분)한테 다가오셨기 때문에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나서 사랑했는지, 어떤 음악을 들었는지, 어떻게 데이트를 하는 커플이었는지 등 대본에 나와 있지 않은 부분까지 많은 이야기를 했죠.
남궁민 선배님도 너무 좋으신 분이에요. ‘광숙아 안녕?’ ‘광숙아 넌 어떤 사람이야?’ 하면서 다가오셨어요. 처음부터 광숙이에게 웃으면서 열어주신 분이죠. ‘김과장’ 촬영 때도 함께 광숙이스러운 걸 찾아가려고 노력했어요. 외형적으로 워낙 튀는 친구였기 때문에 연기의 강약을 잘 조절하려고 노력했는데 옆에서 잘 받아주신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해요.
↑ 임화영 사진=김승진 기자 |
지쳤던 순간을 묻는 질문엔 망설임 없이 대답할 수 있어요.
단 1도 없었어요. 그건 저 뿐만 아니고 다른 분들도 그렇지 않을까요. 너무 좋아요. 모든 시간 자체를 즐겼던 것 같아요. 누구나 슬럼프가 있고 삶의 그래프가 있잖아요. 그럴 때는 연기 했던 친구들을 만나서 같이 웃고 울면서 그 순간을 떨쳐냈어요. 가족들도 옆에서 많은 힘을 줘요. 저희는 사실 일이 없으면 백수잖아요. 그런 시간이 오면 공연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막연하게 기다릴 수만은 없으니까요. 이건 저 뿐만 아니라 제 주위 친구들, 선배들도 다 같을 거예요.
제일 중요한 건 끈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끈을 놓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제 주위에도 연기 전공자 친구들이 많이 있어요. 지금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아직 그 끈을 놓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는 친구들이죠. 이건 무언가를 이루는 데 있어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픽션 앤드 오더 리얼리티’
독립 장편 영화인데 음악 영화예요. 저는 노래도 부르고 곡도 쓰고 기타도 치는 친구로 나와요. 노브레인의 황현성 드러머 오빠가 직접 글을 쓰시고 투자를 해서 음악 영화를 만든 거예요. 오빠를 응원하는 여러 분들의 도움으로 탄생하게 됐죠. 사실 저는 노래도 잘 못 부르고 박치죠.(웃음) 현성 오빠께서 유치원 생 가르치듯이 많이 가르쳐줬어요. 작년 11월 말에 한국 촬영이 끝났고 뉴욕 촬영을 하는데 여러분께 보여드릴 수 있는 시간이 곧 오지 않을까 싶어요.
↑ 임화영 사진=김승진 기자 |
때로는 혼자 여행을 가보고 싶어요.
혼자 여행을 하고 싶은 데 그런 적이 없어요. 나이가 있긴 하지만, 딸이어서 어머니가 걱정을 많이 하세요. 저 역시 여행을 한다고 생각하면 잡다한 생각들이 떠올라서 선뜻 가지 못했죠. 오죽하면 친구들이 일단 제발 좀 떠나고 연락을 하라는 이야기도 해요.(웃음) 대신 혼자만의 시간을 즐겨요. 노트북이나 책을 들고 커피숍에 가서 시간을 보내요. 아니면 이곳저곳 혼자 돌아다닌다던지 식구들이 없는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도 해요.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앞으로도 생각할 수 있어요. 잠시 생각을 쉴 수 있는 시간도 돼요.
배우를 하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
가족들에게 제가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 무대를 많이 보여드릴 수 있는 게 가장 행복했던 것 같아요. 옆에서 너무 많은 응원과 도움을 주세요. ‘김과장’도 그렇고 ‘어느날’을 보셨을 때 너무 좋아하셨어요. 함께 촬영했던 작품의 동료 배우가 무대 인사를 다닐 때 그 분의 어머니 친구 분께서 “네가 많은 동료들 속에서 ‘안녕하세요 저는 누구입니다’라고 말을 했을 때 너희 어머니 표정이 너무 행복해보이더라” 이런 말을 하셨대요
임화영의 앞으로
크기, 작품, 역할에 상관없이 다양한 작품에서 저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곧 제가 출연한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