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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헌 사진=옥영화 기자 |
배우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한 병헌은 OCN ‘실종느와르 M’, SBS ‘딴따라’, 연극 ‘공장장 봉작가’ 이후 연극 ‘스페셜 라이어’로 색다른 연기에 도전한다. 아직은 배울 게 산더미라며 스스로 채찍질하기 바쁜 그는 다양한 연기 경험을 통해 소중한 배움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바빠 보였다.
“‘공장장 봉작가’에서 오열신이 있었는데 공연이 끝나고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조명 때문인지 잘 안보였다고 하더라. 눈물을 쏟아내면서 오연 연기를 하는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희열을 느꼈다. 무대 위에서는 내 모든 걸 보여주는 시간이라 딱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는데 관객들에게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
첫 연극을 마친 후에는 병헌의 인생사를 꿰뚫고 있는 친구들은 그를 다독여주기 바빴다. 코끝이 찡할 정도로 그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를 보았기 때문. 당시를 회상한 병헌은 “친구들이 기특하다고 해준 게 생각난다. 개인적으로는 티가 확 나진 않지만, 제 스스로 조금씩 성장해나가고 있다는 걸 느꼈다. 아무래도 제 자리 머무는 것보단 성장해나가는 게 좋은 것이지 않나. 그걸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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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옥영화 기자 |
한 작품씩 임할 때마다 연기의 매력을 알아가고 있다는 병헌은 특히 ‘공장장 봉작가’로 연기와 술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며 웃었다. 고민이 있게 되면 술을 먼저 찾게 됐다는 그는 기분 좋은 취함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캐릭터 연구의 힌트를 많이 얻고 있다.
“술을 많이 알게 됐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하게 마시지는 않는다.(웃음) 대본을 읽다 막히거나 캐릭터를 공부할 때 맥주 한 캔 정도는 좋은 것 같다. 평소에는 발음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단어사전을 하나씩 읽는 선배님이 있었는데 그 분을 모티브 삼아서 하루에 한 번씩은 꼭 책을 소리 내서 읽으려고 한다.”
오늘도 병헌은 ‘꽃길’을 향해 묵묵히 실력을 갈고 닦고 있다. ‘스페셜 라이어’로 “저 배우 매력 있다”라는 호평을 받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영화, 드라마가 아닌 연극을 선택한 점엔 특별한 이유는 없다. 좋은 작품이 있으면 하는 거고 저랑 맞는 캐릭터가 있으면 그걸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천천히 가고 싶다. 성급한 마음은 많이 내려놓은 상태다. 돌이켜보면 그때 그 시절엔 추억이라는 게 많이 없더라. 그동안 너무 앞만 보고 살아온 것 같다. 천천히 달리면서 많은 걸 배우고, 성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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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옥영화 기자 |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