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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출신 배우 설리(24)가 사생활 이슈로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설리는 11살 연상의 브랜드 디렉터 김민준(35)과 최근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는 사실이 10일 알려지며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이에 대해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두 사람이 2개월 전부터 호감을 갖고 만나기 시작했다”면서도 김민준이 연예인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조심스러운 시선을 당부했다.
그야말로 ‘이슈 메이커’다운 행보다. 물론 이번 공개 열애를 비롯해 그간 설리를 둘러싸고 불거졌던 크고 작은 이슈가 논란거리가 되느냐와는 거리가 있지만, 수년간 떠들썩하게 뜨거운 연애를 즐겼던 설리가 전 남자친구와의 결별 두 달 여 만에 새로운 연애를 시작했다는 점은 적어도 그가 범인(凡人) 아닌 연예인이기에 다양한 반응을 낳았다.
한창 청춘인 설리의 자유로운 연애와 아름다운 사랑을 응원한다. 다만 일보다 이슈로 계속 터지는 모습은 다소 애잔하고 짠하면서도 한편으론 기이하다.
설리는 2년 전인 2015년 f(x)를 전격 탈퇴하고 배우로 전향, 홀로서기에 나섰다. 다수 누리꾼들은 오래 몸 담았던 팀을 떠난 설리의 제2의 시작을 응원했지만 이후 그의 행보는 거의 SNS 스타의 그것과 가까웠고, 많은 이의 기대에 부응하는 ‘열일’하는 설리는 없었다.
솔로 아티스트로 나선 뒤 각종 매거진 화보 촬영 등을 통해 꾸준히 자신의 끼를 발산해왔지만 정작 배우로서의 활동을 보기는 쉽지 않았던 것. 영화 ‘리얼’(감독 이사랑) 내달 개봉을 앞두고 있다는 정도만이 지난 1년 여 설리를 따라다닌 필모그래피상 근황이었다.
물론 배우라고 반드시 다작을 하란 법은 없다. 평균 1년에 한 편 정도 찍는 배우들도 수두룩하고 그보다 더 신중하게 작품을 택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설리의 배우로서의 공백이 유난히 크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도 그를 둘러싼 각종 이슈가 워낙 일적인 부분을 압도하기 때문일 터다.
아역 출신인 그가 아이돌 가수 아닌 전업 배우로 진로를 선회한 만큼, 대중은 연기자 설리에 대한 높은 기대를 피력해왔다. 작품 활동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배우로서 한 단계 발전해가는 설리의 모습을 보고 싶은, 대중의 애정어린 욕심이 담긴 기대였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설리의 작품 활동은 미진했고, 반대로 이슈 생산에 있어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설리의 SNS를 통해 게재되는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는 언론이나, 대선 당일 해외여행 사진을 게재했다 하여 ‘투표는 했느냐’며 딴죽을 거는 일부 몰지각한 누리꾼들은 물론 문제다. 하지만 (문제라기 보다) 재미있는 건 그런 모든 이들의 반응을 설리가 ‘즐기고 있는 듯’ 하단 점이다.
SNS를 폐쇄하거나, 혹은 공개 설정으로 게재했던 사진들을 비공개 설정으로 바꾸는 일을 시시때때로 반복하는 등의 행위가 설리가 대중과 소통하는 유일한 방식이었다. SNS를 적극 활용하는 스타의 행태지만 개성이 남다르다는 시각은 지울 수 없다.
그런 설리가 대중 앞에 나설 지 기대하게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리얼’이 6월 말 개봉
과연 ‘리얼’은 설리가 대중 앞에 나서는 신호탄이 될까, 혹은 더 자기만의 세계로 파고들게 하는 계기가 될까.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