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성경과 조혜정이 한 자리에서 무심코 SNS 라이브 방송을 켰다가 때 아닌 ‘인성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주말부터 15일인 오늘까지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이성경’과 ‘조혜정’이 나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메인을 장식했다.
논란의 시작점은 이미 두 달 전 일이다.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 DVD 코멘터리 녹음 현장에서 두 사람은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각각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진행 했는데, 일부 네티즌들이 그 저의가 따로 있는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한 것.
당시 조혜정은 먼저 방송을 시작했고, 잠시 뒤 이성경도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켜자, 팔로워 수가 더 많은 이성경이 더 주목받게 됐다. 일부 네티즌은 이를 두고 “이성경이 조혜정을 일부러 무안하게 만들었다”며 여배우들 간 불화 혹은 기싸움 의혹까지 제기했다. 그것은 곧 논란이 됐고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돼 이성경을 향한 비난으로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게 있다. 당사자나 주변 관계자의 증언을 통해서가 아닌, 앞뒤 사정을 전혀 알지 못하는 네티즌의 막연한 추측성 글로 인해 논란이 촉발됐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이성경은 15일 새벽 자신의 팬카페에 장문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요약하자면, ‘평소 워낙 친한 사이라 어떤 자연스러운 행동이 다른 의미로 해설될 줄 전혀 몰랐다’는 것과, ‘장난스러운 그들의 모습이 보는 이에 따라 불편하게 비칠 수 있겠다’는 깨달음과 반성이다.
이성경은 “혹시라도 혜정이가 상처받았을까봐 사과를 했는데 (혜정이는)아무렇지도 않게 오래 오래 보자며 애교스럽게 받아주더라. 예뻐할 수밖에 없는 동생”이라며 비록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라도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반성하겠다고 했다. 더불어 따끔한 목소리에 감사한 마음까지 표했다. 그 외 장문의 글에서 이번 논란으로 그의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는지 엿볼 수 있다.
조혜정 측 역시 해당 논란에 대해 “이성경과의 신경전 같은 건 전혀 없었다. 이성경의 심경 글에 밝힌 대로다. 심경글에 적은대로 추후 연락이 와서 조혜정도 답을 했다”며 문제 삼지 않았다. 측근들은 오히려 이번 사태로 돈독한 우애를 자랑하던 두 사람의 사이가 서먹해질까봐 걱정이라는 이야기를 전해오기도.
간혹 진실은 더 큰 자극에 의해 가려지기도 한다. 연예인의 SNS는 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창구이지만 때때로 ‘독’이 될 수도 있다
이성경의 진심을 헤아리려는 노력은 차치하고, 당사자들의 해명까지 나온 상황에서도 악성 댓글이 지속적으로 달리고 있는 가운데 더 이상의 ‘꼬리물기식’ 흠집내기는 소통의 부제를 몰고 올 뿐이다.
침소봉대(針小棒大)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누가 ‘바늘을 몽둥이’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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