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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메리칸 패스토럴’ 공식 포스터 |
[MBN스타 김솔지 기자]
제목 : 아메리칸 패스토럴
감독 : 이완 맥그리거
출연 : 이완 맥그리거, 제니퍼 코넬리, 다코타 패닝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 109분
개봉 : 5월 25일
#. 아메리칸 패스토럴
혼돈의 시대, 역사와 애증이 만든 소용돌이 속 무너진 가족의 행복과 사라져버린 딸을 되찾기 위한 한 남자의 가슴 저린 사랑과 희생을 그렸다.
1998년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타임 선정 ‘20세기 100대 영문 소설’이자 현대 문학의 4대 작가 중 한 명인 필립 로스의 저명한 소설 ‘미국의 목가’를 원작으로 한다.
이완 맥그리거의 연기 변신과 더불어 첫 감독 데뷔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스크린 개봉까지 13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쏟아 1960년대 말 베트남 전쟁 당시 혼란에 빠진 미국을 배경으로 고통 속에서도 끝끝내 가족을 지키고자 했던 한 남자가 비극으로 치닫는 과정과 몰락한 가정의 안타까운 이면을 날카롭게 그려냈다.
#. 원작 ‘미국의 목가’
지난 반세기 동안 미국인의 삶의 방식에 일어난 극심한 변화를 때론 섬세하고 때론 강렬하게 기록했으며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낙관과 1940년대 찾아온 순응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부터 1970년대 터져 나온 혼란과 분열에 이르기까지 여러 시대를 다루고 있다.
필립로스는 1998년 퓰리처상을 수상, 그해 백악관에서 수여하는 문화예술훈장을 받았고 2002년에는 미국 문학예술 아카데미에서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상인 골드 메달을 받았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미국의 목가’가 자신의 인생에서 제일 강렬했던 시절인 1960년대와 그 시대를 관통하던 격동을 잘 담아낸, 자신이 완성한 서른 한 편의 작품 중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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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잃어버린 낙원
스위드(이완 맥그리거 분)는 부와 행복을 모두 쥐고 있었지만 반정부 운동에 뛰어든 딸의 실종으로 모든 것을 잃고 절망한다. 딸을 찾기 위해 자신의 남은 인생을 모두 내던진 스위드는 마침내 오물로 뒤덮인 어느 폐허에서 믿을 수 없는 모습의 딸과 마주한다.
그의 가족이 해체되는 과정은 어떠한 비극보다 잔인하게 비춰진다. 정체성을 찾지 못하는 불안한 가족과 모순의 끝을 보여주는 딸 메리를 보며 시대의 격변에 아무런 상처를 입지 않는 가족이 있을 수 있을까 싶다. 모든 것을 끌어안을 것 같았던 전형적인 미국화 된 스위드가 차츰 파국으로 접어들며 붕괴되는 과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매우 강한 연민을 안긴다.
질서를 부여잡으려는 안간힘에도 불구하고 무질서로 소용돌이 쳐 떠내려가는 그의 삶을 보며 ‘어디서부터 잘못 된 것인가?’ 정도의 생각으로 근원이 밝혀질 것이 아니라는 점에 더욱 공포스럽게 다
결국 스위드의 비극은 한 고매하고 착실한 인간이 극진한 선의에도 불구하고 무너지고 마는 이야기로, 미국인의 비극이자 인간의 비극이 된다.
#. 마침표
산다는 것은 사람들을 오해하는 것이고, 오해하고 오해하고 또 오해하다가, 신중하게 다시 생각해본 뒤에 또 오해하는 것이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