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악녀’, 길이 남을 역대급 액션물 |
‘악녀’는 살인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김옥빈 분)가 그녀를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강렬한 액션 영화다. 정병길 감독이 ‘내가 살인범이다’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됐으며, 해외에서 뜨거운 호평을 얻었다.
영화는 초반부터 압도적인 액션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롱테이크로 진행된 오프닝 액션 시퀀스는 1인칭 시점 샷으로 그려져 배우의 얼굴이 아닌 배우의 양 손에 들린 칼에 눈길이 쏠렸고, 그 칼끝에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죽어나갔다. 특히 이 오프닝 액션 시퀀스는 아직까지 회자되는 ‘올드보이’ 장도리신에 이은 한국영화 명품 액션신의 명맥을 이을 전망이다.
![]() |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영화는 123분의 러닝타임 동안 지루할 틈 없이 혼을 쏙 빼놓는다.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과감한 액션 비주얼을 마음껏 펼치며 날 것 그대로 살아 숨 쉬는 액션물을 탄생시켰다.
여기에 가장 주목 받는 건 단연 김옥빈이다. 촬영 2개월 전부터 매일 같이 액션스쿨에 출석도장을 찍으며 피나는 수련을 한 그는 장검, 단도부터 권총, 기관총, 저격총, 심지어 도끼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무기들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90%에 육박하는 액션 신을 대부분 대역 없이 소화해냈다. 실제 합기도, 태권도 유단자인 그의 액션 본능이 빛을 발하는 순간들이었다. 그 어떤 남성 액션보다 거칠고 살벌한 액션으로 한국 여배우 중 독보적인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