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준호 감독이 4년 만에 내놓은 ‘옥자’ |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전 세계에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거대한 동물 옥자와 단 하나뿐인 친구 미자, 옥자를 이용하려는 미란도 그룹, 그리고 비밀 동물 보호 단체까지. 각기 다른 개성과 목적을 지닌 캐릭터들은 ‘옥자’의 예측할 수 없는 여정을 이끄는 축이 된다.
옥자는 섬세한 감정까지 표현해내며 단순한 CG 캐릭터가 아닌 감정을 지닌 동물이다. 무게 6톤, 키 2.4미터의 거대한 덩치를 지녔지만, 한없이 온순하고 사랑스러운 반전 매력을 뽐냈다.
미자(안서현 분)에게 옥자는 10년간 함께 자란 가족 같은 존재다.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어릴 때 부모를 여의고 할아버지(변희봉 분) 손에 자라온 미자는 옥자와 깊은 교감을 나눠왔다. 둘은 서로에게 익숙한 존재며, 언어가 아닌 마음으로 대화를 나눴고, 서로에게 눈을 맞추며 서로를 느껴왔다.
그런 둘에게 위기가 닥쳤다. 글로벌 기업 미란도가 나타나 갑자기 옥자를 뉴욕으로 끌고 가려 한다. 미자는 하나뿐인 옥자를 구하기 위해 무작정 떠나 위험천만한 여정에 나섰다.
미자가 옥자를 구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과, 충격적인 ‘슈퍼돼지 프로젝트’를 통해 동물들의 대량도살 시스템, 인간의 탐욕
봉준호 감독이 처음으로 사랑이야기를 그려낸 ‘옥자’는 단단한 메시지와 더불어 유쾌한 웃음도 안겼다. 곳곳에 자리한 유머 포인트로 극을 무겁지 않게 끌고 가면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