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그룹 에이핑크가 살해 협박범의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도 팀의 매력을 강조한 신곡을 발표하고 활동에 나선다.
에이핑크(박초롱 윤보미 정은지 손나은 김남주 오하영)의 여섯 번째 미니앨범 '핑크 업(Pink UP)'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26일 서울 마포구 메세나폴리스 신한카드판스퀘어에서 열렸다.
관계자에 따르면 협박범은 이날 에이핑크 소속사에 전화해 "에이핑크 쇼케이스 장소에 폭탄을 설치하겠다"고 협박했다. 그는 앞서 서울 강남경찰서로 전화를 걸어 협박한 데 이어 두 번째로 에이핑크의 신변을 위협한 것이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살해 협박범에게 이틀 전 연락이 왔다. 멤버들을 쇼케이스 현장에서 총으로 저격을 하겠다고 했다"며 "경찰에 요청해 쇼케이스 현장을 확인했다. 안전한 상태에서 쇼케이스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 특공대가 쇼케이스를 앞두고 현장을 점검한 뒤 15~20명에 이르는 경찰 인원이 쇼케이스 현장 주변을 감시했다.
에이핑크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새 앨범 수록곡 '아이즈(Eyes)' 무대로 인사를 대신했다. 박초롱이 작사한 '아이즈'는 눈을 보며 깨달은 연인의 진심을 통해 이별을 받아들이는 가사를 담은 발라드 곡이다.
윤보미는 "오랜 만에 컴백해서 떨리고 설렌다. 해외 활동을 하면서 한국 팬들을 뵙고 싶었다. 팬 분들의 응원에 힘입어서 앨범을 준비했다"고 했고, 정은지는 "누구 하나 욕심 내지 않고, 티를 내지 않는 것이 팀이 오랫동안 활동한 비결인 듯하다"고 말했다.
박초롱은 앨범 이름 '핑크 업'에 대해 "여름에 활동하는 만큼 여러 감정들을 기분 좋게 업 시키자는 의미와 멤버들끼리 열심히 하자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에이핑크는 간단한 근황을 전한 뒤 무대 의상을 갈아입고 타이틀곡 '파이브(FIVE)'를 열창했다. '파이브'는 '우리 다섯만 세면서 잠시 쉬어가자'는 의미를 담은 댄스곡으로, 신사동호랭이가 작곡했다.
정은지는 "지난해에는 '내가 설렐 수 있게'를 좋아해주셨다. 무거운 분위기도 에이핑크의 색깔이다"며 "처음으로 돌아가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이번 '파이브'도 좋아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초롱은 "실력이 뛰어나고 특색 있는 팀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룹이 가진 색깔이 변하는 건 원치 않으신 듯하다. 새 앨범을 통해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에이핑크는 활동 재개를 앞둔 지난 14일 살해 협박범의 전화를 받고, 불안에 떨어야 했다. 경찰의 조사가 이어지고 있으나 협박범은 아직 검거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초롱은 "컴백 전에 좋지 않은 일들로 인사를 드린 것 같아서 죄송하다. 많이 놀라긴 했지만, 팬분들이나 주변분들이 걱정해주셔서 빨리 안정을 되찾은 것 같다"며 "경찰 분들께서도 빠른 대처를 해주셔서 감사했다. 빨리 잘 해결해서 좋은 소식들로만 인사를 드리겠다"고 인사했다.
지난 2011년 4월 데뷔한 에이핑크는 섹시 콘셉트 걸그룹 사이에서도 청순한 분위기에 초점을 맞춰 '청순돌(청순 아이돌)'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윤보미는 "팬 여러분이 저희가 짧은 의상을 입으면 걱정해주신다. 오하영 김남주 손나은 등이 섹시하다"면서도 "나이에 걸맞는 무대를 보여드리려고 한다. 나중에는 섹시한 무대를 보여드릴 수도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하영은 "섹시 콘셉트로 자리를 잡은 선배님들도 계신다. 저희가 잘하는 분야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에이핑크는 팀 활동을 앞두고 멤버들은 솔로 앨범이나 웹드라마 촬영 등 개인 활동에 집중했다. 손나은은 특히 싸이의 '뉴 페이스' 뮤직비디오 여자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손나은은 "싸이 선배님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많이 배운 기회가 됐다"며 "그동안 보여드렸던 이미지와 달라서 걱정도 됐지만, 좋은 얘기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싸이 선배님이 저에게 '끼가 있다'고 하셨다.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박초롱은 "앨범 준비할 때마다 열심히 하고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자는 것은 같다. 이번에도 즐겁게 활동하고 싶다"며 "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드는 활동이 됐으면 한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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