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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훈 감독(42)은 복귀작 ‘택시운전사’를 두고 “온전히 관객의 입장에서 본 첫 번째 영화”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마치 하나의 심장으로 뛰는 기분이었다. 절대로 잊지 못할 기억”이라며 “무엇보다 송강호의 연기를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가 아니었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완성도였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송강호 역시 “나는 좌편향 배우가 아닐 뿐더러, 그런 연기를 일부러 하지 않는다”면서 “정말 하고 싶었던 얘기, 작품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사실, 우리가 알고는 있지만 작품을 통해서 또 다른 시각으로 역사를 보고 인물을 생각할 수 있다면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질 뿐이다. 물론 ‘택시운전사’ 촬영 당시, 위축되는 부분이 아예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결국엔 의미 있는 작품에 대한 우리들의 소신을 꺾을 순 없었다. 이 작품을 만들고자 했던 모든 이들의 의지가 워낙 강렬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두 남자는 “정치적인 두려움 보단 이런 거대한 사건, 아픔을 진정으로 우리가 잘 표현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과 고뇌가 컸던 것 같다. 작품에 대한 열망과 애정이 모두 컸기 때문에 뜨겁게 완주할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 많은 관객들에게 오해 없이, 상처 없이 이 마음이 잘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 뿐”이라며 입을 모았다. 개봉 전 인터뷰를 통해 두 사람이 전한 진심이다.
장훈 감독과 대배우 송강호의 만남, 여기에 5·18의 참상을 다뤘다는 것만으로도 ‘택시운전사’에 쏠린 관심은 지대할 수밖에 없었다. 흥행 력은 물론 진정성까지 더하니 결과는 역시나 뻔했다. 이견 없이 대박이다. 두 남자와 배우들, 스태프의 진심은 다행히도 이변 없이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달됐다.
개봉 3주차에도 흔들림 없이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며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택시운전사’가 드디어 오늘(20일) 개봉 19일째 천만 관객(누적 관객수 10,068,708명/영진위 통합전산망 오전 8시 기준)을 돌파했다.
이로써 영화는 2017년 첫 천만 영화로 등극하며 한국영화로는 15번째, 통산 19번째로 천만 영화 대열에 합류했다. 역대 최고 흥행작 ‘명량’(12일)에 이은 역대 두 번째로 빠른 흥행 속도로 작년 유일하게 천만 영화 대열에 합류한 ‘부산행’(19일)과 같은 속도다. 뿐만 아니라 올해 최단기간 최다 관객을 기록했으며 ‘스파이더맨: 홈 커밍’이 기록(연속 15일)한 올해 최장 기간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뛰어 넘고 18일 연속 지속적인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는 1980년 5월 외국 손님을 태우고 광주에 내려가게 된 소시민 택시운전사의 모습을 그린 실화 소재 영화다. 삼엄한 감시망을 피해 광주민주화운동의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린 故 위르겐 힌츠페터 독일기자 그리고 그를 광주 피의 현장에 태우고 들어갔다 온 택시기사 김사복 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감독은 비극적인 아픔의 역사를 단지 그 자체로만 묘사하지 않는다. 타고난 영웅을 등장시켜 미화시키지도 않는다. 왜 평범한 이들이 비범해질 수밖에 없는지, 비범해진 그들을 통해 희망을 노래하고 현재를 되돌아보게끔 만든다.
그리고 이들을 통해 관객들은 스스로에게 묻게 될 것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고. 평범한 이들의 치열한 사투를 지켜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 등이 출연한다.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