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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장"이 진실딘 이해에 대해 물음표를 던졌다 |
‘분장’은 무명 연극배우 송준(남연우 분)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소수자 연극 ‘다크라이프’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며 펼쳐지는 비밀과 거짓말에 관한 치명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이후 같은 해 서울독립영화제와 서울프라이드영화제에서 각각 ‘새로운 선택상’과 코리아 프라이드 섹션 ‘핑크머니상’을 거머쥐었다.
긴 무명생활을 보내던 송준은 ‘다크나이프’ 주인공으로 발탁돼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자신의 성정체성과는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송준은 성소수자 모임에 참석하고 클럽에 출입하는 등 역할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송준은 진정한 연기를 위해서라면 어떤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송준은 생각지 못한 사건을 목격하게 된다. 이후 점점 변해가는 송준의 모습은 영화 속 연극 ‘다크라이프’의 무대 위 주디, 그리고 무대 뒤 송준 그대로인 주디의 모습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특히 ‘분장’에서는 완성도 높은 OST를 자랑한다. 극중 중요한 사건을 통해 점점 변해가는 송준의 모습과 강렬한 음악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전반부는 밝은 선율의 음악으로 주인공의 성공을 응원하고 후반부는 어둡고 날카로운 소리들로 점점 무너지는 심리상태를 표현했다.
OST에는 그룹 소울 스테이지의 리더 오도이 음악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작업한 14곡으로 가득 채워져있다. 타이틀곡인 ‘거울 속의 나’는 힘겨운 삶 속에서 희망을 붙잡고 싶은 가사로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그 속에만 갇혀 있는 듯한 슬픔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수록곡인 ‘얼굴’은 믿고 있던 진실에 대한 배신을 주제로 영화 속에서 트랜스젠더 강이나
송준의 이야기와 함께 친동생 송혁(안성민 분)과 송준의 오랜 친구 우재(한명수 분)의 치명적 반전이 극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며, 송준의 곁을 지키는 트랜스젠더 이나(홍정호 분)와 ‘다이라이프’의 조연출 소민(양조아 분)이 신스틸러로서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