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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유리정원'의 신수원 감독이 이전 정권의 '블랙리스트'를 비난했다.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유리정원'의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신 감독은 이날 이전 정권의 블랙리스트에 대한 생각을 묻는 외신 기자의 말에 "재작년부터 부산영화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구정권에서 블랙리스트로 문화인을 분류해서 그런 행위를 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비상식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일이 있어도 표현의 자유는 막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유리정원' 앞 부분에 '4대강' 문제를 언급한 게 나온다. 과연 과거 그 정권 아래에서 이 영화를 틀었으면 어땠을까를 생각했다. 아주 작은 사소한 부분에서도 블랙리스트라는 잣대를 들이대는데 운 좋게 피해갔다. 그런 생각을 잠시하면서 결코 앞으로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강수연 집행위원장도 "영화제를 지킬 수 있는 건 영화와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 때문"이라며 "어떠한 정치, 사회, 경제적 상황이 와도 영화제 주인은 영화와 관객이다.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이 존재하고 감독들의 영화가 계속 나온다면 영화제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리정원'은 홀로 숲 속의 유리정원에서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를 훔쳐보며 초록의 피가 흐르는 여인(문근영)에 대한 소설을 쓰는 무명작가(김태훈)의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세상에 밝혀지게 되는 충격적인 비밀을 다룬 영화다. 영화제에서 볼 수 있으며 오는 25일
한편 올해 부산에 초청된 작품들은 월드 프리미어 100편(장편 76편, 단편 24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9편(장편 25편, 단편 5편), 뉴커런츠 상영작 등 300편이다. 폐막작은 대만의 배우이자 감독 실비아 창의 '상애상친'이 선정됐다. 개폐막작 모두 여성 감독의 영화가 상영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