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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유닛’ ‘믹스나인’ 같은 듯 다른 매력 |
지난 28일 첫 방송된 KBS2 ‘더 유닛’과 29일 막을 올린 ‘믹스나인’은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같은 시기, 9명의 아이돌 그룹을 만든다는 점 등 유사한 구성으로 방영 전부터 비교됐던 프로그램이다.
먼저 ‘더 유닛’은 전현직 아이돌 그룹을 대상으로, 그들의 매력을 찾아 재개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이 기획의도다. 다시 말해 ‘더 유닛’은 아티스트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번의 실패를 맛본 사람들에게 다시금 기회와 여건을 줘서 본인의 능력을 표출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더 유닛’은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심사위원, 평가단이 아닌 ‘선배 군단’을 내세웠다. 관객의 투표에서 슈퍼 부트(관객 15%당 1부트, 관객의 90% 이상 투표하면 슈퍼 부트) 받지 못하면 선배 군단의 개별 부트 시작되는 구성으로 진행된다.
선배 군단에는 메인 MC 비를 비롯해 샤이니 태민, 현아, 어반자카파 조현아, 산이, 황치열로 이뤄져 있다. 기존 프로그램들은 음악 관계자나 대중들에게 인정받는 아티스트거나 꽤 오랜 기간 가요계에 종사했던 관계자들로 이뤄졌었지만 ‘더 유닛’은 대중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젊은 선배들로 구성됐다. 이는 현재 가요계를 이끌고 있는 가수들로 꾸려진 선배 군단이 후배들을 위해 트렌디에 맞는 음악을 선보임과 동시에 실제 선배로의 조언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의 취지에 맞게 전·현직 걸그룹이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굿데이, 에이스, 빅스타, 에이프릴 유키스 준, 달샤벳, 라붐, 티아라 전 멤버 아름, 데이식스 전 멤버 임준혁 등 활발하게 활동했던 아이돌까지 출연하면서 재미를 배가 시켰다. 출연진들은 이미 활동을 했던 아이돌이기에 대중에게 익숙한 느낌과 함께 그들이 그룹 내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매력들을 보여줬다. 또한 ‘더 유닛’은 출연진들의 솔직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에 집중했다.
특히 스피카 양지원은 팀 해체 후 녹즙 배달을 하며, 생계유지 하고 있었음이 밝혀졌다. 이로 인해 그의 동정 여론과 관심이 높아졌다. 또한 빛을 보지 못했던 뛰어난 실력과 스타성으로 선배 군단들의 응원을 받았다. 이렇듯 ‘더 유닛’은 다듬어졌지만 빛나지 않은 보석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반면 ‘믹스나인’은 가꿔지지 않는 원석을 양현석의 손길로 하나부터 열까지 다듬어 보석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로, 양현석이 기획사를 직접 찾아다니며 스타 지망생들의 실력을 확인하는 오디션프로그램이다.
‘믹스나인’ 1회에서는 YG 소속 가수 CL이 기획사를 돌아다니면서 9명만 탈 수 있는 데뷔조 버스와 연습생 버스로 합격자를 나눠 뽑는 모습이 그려졌다.
‘믹스나인’은 최종 9명씩 성별로 두 그룹을 나눈 뒤, 승리한 그룹만이 데뷔의 꿈을 이루게 되는 구성인 가운데 1회는 그 과정으로 가는 초입길을 보여줬다. 연습생을 뽑는 과정 중 양현석과 타 기획사 수장들의 다른 이목, 어색한 대담도 타 프로그램과 색다른 흥미를 돋우었다.
특히 전 YG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였던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용감한 형제와의 대면은 살벌한 얼음장 위를 걷는 듯한 대면이 인상적이었다. 또 데뷔조 버스에 탄 9명은 버스가 꽉 차면 바로 확정되는 것이 아닌 엎치락뒤치락 뒤바뀌는 상황을 그리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믹스나인’은 감동을 자극하는 ‘더 유닛’과 달리 재미에 중점을 뒀다.
‘더 유닛’과 ‘믹스나인’이 출발 신호탄을 쏘아올린 상황에서 9명의 남녀 아이돌 그룹을 탄생 시킨다는 점 외에는 흥미를 유발하는 연출과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서 차별성이 두드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