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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창작 뮤지컬 ‘모래시대’가 기대 속에서 그 베일을 벗었다. 혼란과 격변의 현대사 속에서 안타깝게 얽혀버린 세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엇갈린 운명과 선택을 담은 작품은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사랑받을 수 있을까.
30일 오전 충무아트센터에서는 대형 창작 뮤지컬 ‘모래시계’의 시작을 알리는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올 연말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뮤지컬 ‘모래시계’는 1995년 ‘귀가 시계‘라 불리며 당시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한 국민 드라마 ’모래시계‘를 무대화한 작품으로 혼란과 격변의 대한민국 현대사 속에서 안타깝게 얽혀버린 세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엇갈린 운명과 선택을 다룬다.
원작 드라마의 탄탄한 중심 스토리와 생명력 넘치는 캐릭터를 유지하되 집중과 선택의 각색을 통해 방대한 분량의 원작을 압축했다. 속도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에 클래식과 록을 넘나드는 웅장하고 서정적인 음악을 입혔다. 어두웠던 시대를 되짚어 보며 앞으로 청년들이 살아갈 세상이 어떠해야 할지를 생각하게 만들고자 기획했다.
조광화 연출은 “이렇게 장황한 이야기를 압축해 무대 위로 올리려니 정말이지 너무나 힘들었다”며 “다양한 경로를 고민해 보다가 원작의 가장 큰 매력을 지키면서 무대에 걸맞게 가기 위해 다소 무모한 부분도 있지만 드라마의 굵직한 이야기의 틀은 기본적으로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캐릭터 부분에서는 과감히 변화를 줬고 세 청년의 만남과 이별, 갈등과 성장의 에피소드들을 중점적으로 시대적인 부분은 효과적인 장치들로 표현하고자 했다. 감성적인 부분이 많이 가미돼있어 여성 관객들이 충분히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잘못된 억압과 사회의 무력이 그 시대의 청춘들을 얼마나 상처 입게 하는지, 이들에 대한 배려 없는 무력 싸움이 얼마나 의미 없는 것인가에 대한 주제를 담고 있다. 청년들을 응원하고 위로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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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형은 “너무나 대단한 원작을 기반을 했기 때문에 안 할 이유가 단 한가지도 없었다”면서 “영광인 동시에 막상 참여하고 나니 어렵고 고민이 많이 되더라. 물음표와 느낌표를 오가면서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다. 모두가 그렇듯이 부담감을 잘 이겨내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지상은 “‘내가 감히 최민수 배우의 역할을?’ ‘과연 해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 두려움이 계속 나를 짓눌렀지만 결국은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치열하게 준비하고 노력해서 뮤지컬판 ‘모래시계’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또한 김산호는 “20년이나 지난 작품이지만 분명 지금 우리에게도 와 닿는 지점이 많고, 각 캐릭터들이 지금의 청년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의 울림 또한 깊다. 함께 소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뮤지컬로 처음 무대에 도전하는 ‘인피니트’ 출신 이호원(호야)은 “언젠가 무대 위에 서고 싶다는 꿈을 꿨는데 엄청난 기회를 얻었다.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 누가 되지 않도록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동안 무대에서든 방송 드라마를 통해서는 3~4분의 짧은 호흡을 주로
무대에서 만나는 ‘모래시계’는 뮤지컬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최대한 살려, 원작 드라마와는 다른 또 하나의 명작이 탄생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오는 12월 5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