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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김주혁이 우리 곁을 떠났다. 사진=나무엑터스 |
故 김주혁은 2017년 영화 ‘공조’와 ‘석조저택’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그는 지난 5월 영화 홍보를 위해 진행한 MBN스타와 인터뷰를 통해 “연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가 가장 힘들다. 내 연기가 거지같을 때. 제일 최악이다”라고 밝혔다. 어느덧 중견 배우의 길로 들어설 만큼 오랜 시간 연기와 함께 했고 그 안에서 희로애락을 겪었다.
그는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며 연기에 대한 장르적인 방향성이 확립된 점에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었다. 김주혁은 “옛날에는 90% 이상 로코 시나리오만 들어왔다. 제안을 해주시는 건 고맙지만 스스로는 지쳤었다. 그러나 지금은 악역 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가 들어온다”면서 “앞으로 할 작품들도 전부 장르가 달라서 더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김주혁은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20년 간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다양한 연기 활동을 펼쳤다. 배우 고(故) 김무생의 아들인 그는 아버지의 그림자를 벗어나 연기력으로 인정 받아왔다.
SBS TV드라마 ‘흐린 날에 쓴 편지’로 데뷔, ‘카이스트’, ‘라이벌’, ‘흐르는 강물처럼’에 출연했다. 이어 지난 2002년 SBS ‘프라하의 연인’을 통해 배우로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또 영화 ‘싱글즈’, ‘광식이 동색 광태’, ‘아내가 결혼했다’, ‘방자전’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하면서 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했다.
특히 김주혁은 지난 2013년 KBS2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시즌3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드라마, 영화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으로 대중을 열광하게 했다. 방송을 통해 ‘구탱이 형’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대중과 친숙해졌다.
이후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 ‘뷰티 인사이드’, ‘비밀은 없다’,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공조’ 등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최근 드라마 ‘아르곤’에서는 김백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김주혁이 출연한 영화 ‘독전’, ‘흥부’, ‘창궐’등은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특히 지난 27일 열린 제1회 서울어워즈에서 ‘공조’로 남자조연상을 수상한 김주혁은 당시 “데뷔 20주년 만에 영화로 첫 상을 받았다”면서 “연기에 대한 갈증이 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한바
또 故 김주혁은 중견 배우 대열에 합류했음에도 자신의 연기에 대한 “만족도는 낮다”라고 평가했다. 배우로서 지니고 있는 연기 욕심은 오랜 기간 연기자로 살아갈 수 있었던 비결이다. 이제 그는 영원히 잠들지만 그가 남긴 필모그래피는 영원히 대중의 곁에 남을 예정이다.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