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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데뷔 12주년을 맞은 그룹 슈퍼주니어가 갑작스러운 최시원의 활동 불참에도 멤버들끼리 뭉쳐 위기를 돌파한다.
슈퍼주니어 정규 8집 앨범 '플레이(PLAY)' 발매 기념 기자회견이 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예성은 이날 "10주년 스페셜 앨범 이후 2년 2개월 만에 정규 8집 앨범을 발표한다"고 했고, 은혁은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멤버들이 전역을 했다. 앨범을 준비한 과정을 '슈주 리턴즈'에 담았다"고 운을 뗐다.
희철은 타이틀곡 '블랙 슈트'에 대해 "지금까지 해왔던 슈퍼주니어 댄스 음악이다. 동해가 만든 가을 발라드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성은 "세련된 노래다. 들을 때 신나서 몸이 덩실거릴 곡이다"고 했고, 은혁은 "'슈퍼주니어가 30대가 돼서 힘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힘을 빼지 않고 슈퍼주니어만의 퍼포먼스를 살렸다"고 설명했다.
새 앨범에는 타이틀곡 '블랙 슈트(Black Suit)'를 비롯해 '비처럼 가지 마요' '예뻐 보여' 등 10곡이 수록됐다. '블랙 슈트'는 스윙 계열 브라스 리듬 위에 절제된 멜로디가 돋보이는 댄스 팝이다. 상대의 마음을 훔치기 위해 블랙 슈트를 차려 입은 자신감 넘치는 남자의 모습을 루팡에 비유했다.
이특은 "오랫동안 콘서트를 해서 멤버들도 자신의 것으로 습득하는 시간이 빨라졌다. 얼굴에 주름이 생기고 힘이 빠진 게 아니라 세월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서 남자답게 멋있어진 듯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와 김희철은 내년이면 36살이다. 앞으로 더 멋있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슈퍼주니어는 지난 2015년 9월 데뷔 10주년 기념 앨범을 발표한 뒤 멤버들이 입대하면서 팀 활동을 잠시 중단했다. 올해 동해 은혁 최시원이 전역해 2년 만에 팀 활동에 나선다. 강인 성민과 군 복무 중인 려욱 규현을 제외한 이특 김희철 예성 신동 동해 은혁 최시원 7인조로 활동할 예정이었으나 최시원은 이번 활동에서 제외된다.
한정식 레스토랑 대표 김모씨는 지난 9월 30일 이웃의 반려견에게 정강이를 물려 6일 후 녹농균에 의한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이후 반려견의 주인이 최시원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최시원은 일본 팬미팅 불참에 이어 슈퍼주니어 활동에 빠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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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특은 "이 자리에는 저를 비롯한 6명의 멤버가 앉아 있다. 앨범 재킷에는 최시원까지 7명이 함께했다"며 "최시원이 함께하지 못했다. 최시원 동해 은혁이 전역하면서 앨범히 준비한 앨범이다. 멤버들도 이번 일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3년 동안 활동하면서 다사다난했다. 이제는 어떠한 일이 생기더라도 자포자기해서 쓰러지는 게 아니라 또 다른 기회가 온다는 생각으로 멤버들끼리 똘똘 뭉치고 있다. 잘 견디다보면 좋은 일이 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가장 큰 무기인 화기애애함과 위트는 잃지 않으려고 한다. 한 자리가 줄었지만, 다른 멤버가 그 자리를 메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특은 '블랙 슈트' 뮤직비디오에 대해 "최시원의 뮤직비디오 분량을 의도적으로 줄이지 않았다"고 했고, 은혁은 "편집을 통해 흐름이 끊길 수 있다. 최시원이 활동에 불참하지만, 뮤직비디오 분량을 수정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플레이'는 언제 재생해도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도록 대중성을 고려한 트랙과 슈퍼주니어만의 유쾌함이 돋보이는 트랙을 담았다. '슈퍼주니어의 음악을 들어보자'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12월 16일, 17일에는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슈퍼쇼7'을 개최한다.
이특은 "'한류 제왕' '한류 광개토대왕'이라는 좋지만 버거운 별명을 얻었다. 후배 그룹인 NCT는 다국적 그룹이다. K팝은 마니아가 좋아하는 노래였지만, 이제는 한 장르가 된 듯하다. 팝스타를 보면서 열광하는 것처럼 K팝을 듣고 열광하는 나라가 생겼다"고 회상했다.
은혁은 "슈퍼주니어 유닛 그룹도 많다. 슈퍼주니어로 다 같이 움직이는 기회가 많지 않지만, 유닛 활동을 통해 해외 팬들과 자주 만나려고 한다. 12월 콘서트 투어로 해외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고 했다.
이특은 "2005년에 데뷔한 지 엊그제 같다. 당시에는 새벽 3시부터 준비한 뒤 '인기가요'에 출연했다. 슈퍼주니어가 데뷔한 후 다수 멤버 그룹이 탄생했다"며 "저희와 같은 날에 컴백하는 세븐틴 승관에게 연락이 왔다. 슈퍼주니어는 시간이 흘러도 새로운 보이그룹, 걸그룹과 견줄 수 있는 라이벌 그룹으로 활동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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