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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도둑놈 도둑님’ 김지훈 인터뷰 사진=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
배우 김지훈은 지난 5일 종영된 MBC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에서 한준희 역을 맡아 열연했다. 마지막 회까지 강렬한 연기력을 선보인 그는 드라마에 대해 “아쉽지만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둑놈 도둑님’은 극 초반 신선한 소재로 시선을 끌었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늘어지는 전개로 11.8%의 시청률로 극을 마무리했다.
“시청자 입장에서 느끼는 아쉬운 부분들은 먼저 대본을 보고 연기하는 사람들이 모를 수 없다. 출연진들은 훨씬 더 큰 아쉬움을 느꼈을 거다. 연기자의 역량으로 할 수 있는 게 있고, 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그래도) ‘도둑놈 도둑님’은 저한테 후회 없는 작품이었다. 역할도 충분히 매력 있었고, 후회남지 않을 만큼 연기에 쏟아냈다. 결과물에 대해 아쉬움도 있지만 그것은 제가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왔다 장보리’ 같은 드라마는 결과물도 좋았지만 나 혼자 잘했던 것은 아니다. 결과물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고, 또 다른 아쉬움이 남는다면 제 모든 것을 쏟아냈는데 많은 사람들이 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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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도둑놈 도둑님’ 김지훈 인터뷰 사진=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
차곡차곡 쌓아가는 캐릭터의 감정은 회차가 길수록 배우와 시청자에게 깊숙이 파고든다. 김지훈은 유독 50부작이 길게 느껴진다고 털어놓으며, 나름의 고충을 말했다.
“50부작 길어서 힘들긴 한데 특히 이번에는 한준희 캐릭터가 진폭이 큰 캐릭터였기 때문에 더더욱 힘들고, 길게 느껴졌다. 무사히 캐틱터를 잘 소화하고 마무리 지어 기분이 홀가분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복수에 성공하고, 그 정도면 나름 성공적인 결말이었던 것 같다. 드라마에서는 극단적인 모습이 나오기 힘드니까 권선징악 하고 가족의 품으로 들어가서 화합과 용서 이해하는 이야기로 마무리 지었다.”
MBC 총파업 여파로 많은 드라마와 예능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도둑놈 도둑님’ 역시 MBC 주말드라마이기 때문에 총파업 여파를 피하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김지훈은 의외로 긍정적인 답을 내놓았다. ‘도둑놈 도둑님’은 의외로 촬영이나 방송에 MBC 총파업 영향이 덜 미쳤다는 것.
“방송 초반이나 이야기가 진행되는 도중에 그러면(MBC파업이 진행되면) 타격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도둑놈 도둑님’은) 마무리 단계에서 편성 차질이 생겼다. 그나마 피해를 많이 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방송일정 말고 촬영하는 데 차질이 없었다. 스태프 변경, 인원 변동이 있기 때문에 일정 소화함에 있어 불편했지만 큰 차질 없이 마무리했다. 마무리 회차 때 찍을 게 많아 촉박했는데 덕분에 신경 써서 찍을 수 있었다. 파업 때문에 실한 것도 있지만 득한 부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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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도둑놈 도둑님’ 김지훈 인터뷰 사진=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
아쉬움이 남는 상황에서도 김지훈은 ‘도둑놈 도둑님’ 속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냈다.
“연기를 하면서도 대본을 하면서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힘들었던 장면이 있다면 윤중태가 나중에 절대 악으로 군림하게 되면서 작전을 짠다. 잡으면 될 거 같은데 자꾸 작전만 하니까.(웃음) 너무 잘못을 많이 해서 잡으면 되는데 아닌 척 하는 과정이 지치긴 했다. 그래도 마지막 사이다 한방을 위한 작가님의 큰 뜻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작가님의 생각이 있으니까 맡은 바 역할을 충실하는 게 저의 최선이다. 제 역할과 욕심을 100%로 채울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저는 불만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는 편이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