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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장르지만 극과극 색깔의 스릴러가 맞붙는다. 오늘(29) 장항준 감독이 무려 9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기억의 밤’과 백윤식 성동일 주연으로 스릴러의 새로운 장을 연 ‘반드시 잡는다’가 동시 개봉하는 것.
강하늘 김무열이라는 대세 조합에 거듭된 반전으로 볼거리를 극대화한 ‘기억의 밤’과 백윤식‧성동일 이라는 수식어가 필요 없는 중년 배우를 앞세워 스릴러의 새로운 매력을 품은 ‘반드시 잡는다’의 맞대결, 과연 첫 승기를 잡는 자는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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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알던 형이 그 형이 아니라면?’ ‘실종 그 후 완전 딴 사람이 된 낯선 가족이 있다면?’이라는 섬뜩하고도 참신한 물음에서부터 시작된다. 골자가 되는 형제의 관계, 두 사람을 둘러싼 ‘근원적 진실’과 소름끼치면서도 애통한 정서는 충분히 매력 적이다. 시간을 잃어버린 ‘진석’(강하늘)과 청춘을 잃어버린 ‘유석’(김무열)의 충격적이고도 비극적인 메시지 역시 눈여겨볼만하다.
다만 숨겨진 반전의 극대화를 위해 너무나 많은 장치들과 설정, 이야기를 입혀 다소 관객들은 진실을 마주하기 전에 피로해질 수도 있다. ‘그날의 사건’이 일어나게 된 전형적인 신파적 배경이나, 반전극에 참여한 인물들 간 관계가 설들력이 부족하고 사건 전개가 다소 비현실인 점 등 대비 효과를 노린 올드하고 과잉된 설정이 많아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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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의 한계 등으로 스릴러적 긴장감은 다소 부족한 면이 있지만, 예상치 못한 사회적 메시지와 휴먼 드라마가 이를 충분히 커버해준다. 웰메이드 웹툰 원작의 탄탄함을 바탕으로 신선하고 정직하게 변신해 모난 곳이 없다.
영화는 30년의 기간을 두고 한 동네에서 발생한 연쇄살인사건을 다룬다. 이제는 그저 수많은 미제사건 중 하나가 돼 버린 그 때의 공포가 다시금 되살아난다. 30년 전과 동일한 수법의 살인이 또다시 시작된 것.
이 동네를 잘 아는 터줏대감 심덕수(백윤식)와 과거 이 사건을 담당했던 전직 형사 박평달(성동일)은 연룬이 묻어나는 촉과 동물적인 감으로 범인을 쫓는다. 기존의 미제사건 추적 스릴러와 비슷한 괘를 가면서도 곳곳에서 똑똑한 변주를 시도한다.
반전의 반전을 위한 과도한 욕심도, 필요 이상의 자극적인 도구도 사용하지 않은 채 현실적이면서도 사건의 긴장감을 즐기는 재미 그 이상의
특히 중년 배우들의 대거 포진으로 인한 한계를 최소화 한 채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현명함을 제대로 보여준다.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