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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샤이니 종현.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그의 반짝이는 큰 눈에서 전해지는 온도는 누구보다 따뜻했고, 시원시원한 입매의 미소는 더없이 다정했다. 큼지막한 입은 노래 부를 때 특히 예뻤다.
하지만 이제 와 돌이켜보니 그의 큰 눈은 슬펐고, 입이 커 유난히 밝게 느껴졌던 그의 웃음은 슬픔을 숨기고 있었기에 더 아팠다.
그룹 샤이니의 리드보컬 종현이 짧은 생을 마감하고 별이 됐다. 향년 27세.
종현은 18일 청담동 한 레지던스에서 홀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정황이 명확했으며, 생전 친분이 두터웠던 디어클라우드 나인에게 유서를 맡겨둔 점 등으로 경찰은 종현의 죽음을 자살로 결론 내렸다. 유족 뜻에 따라 부검도 진행되지 않는다.
생전 종현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호흡했던 샤이니 멤버들을 비롯, SM엔터테인먼트 식구들은 큰 슬픔과 충격에 어떤 말도 하지 못하고 있다. 공식입장 외에 어떤 발언도 없는 상태. 샤이니 온유, 민호, 태민은 빈소를 지키고 있으며 해외 스케줄 중이던 키는 종현의 비보에 급거 귀국하고 있다.
이밖에 보아, 강타, 슈퍼주니어 이특 은혁 신동, 소녀시대 유리 윤아 효연, 레드벨벳, NCT, 에프엑스 크리스탈을 비롯한 소속사 식구들 역시 오랫동안 빈소에 머물렀다.
나인, 아이유, 방탄소년단, 빅스 엔, 라비, 블락비 지코, 시인 하상욱, 가수 이적, 유희열, 개그우먼 김신영, 박지선, 개그맨 박성광 등 연예계 지인들도 빈소를 찾아 종현의 마지막을 애도했다. 생전 종현의 팬 등 일반인 조문객을 위한 빈소도 따로 마련된 상태. 발인이 예정된 21일 오전까지 조문 행렬은 끝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가요계 동료들은 비교적 지척에서 봤던 종현의 열정, 감성 그리고 평소 그의 인성에 대한 소회를 SNS에 적으며 고인을 추모했다. 그들의 말을 가감 없이 옮겨본다. 그리고 수없이 많은 이들이 가슴에 담은 말까지.
“이 노래를 처음 듣고 녹음하면서 힘든 일들은 잊고 많은 분 앞에서 위로받았는데, 그래서 너무 감사했는데, 마음이 아픈 하루다. 어쩌면 이 노래는 다른 사람들에게 듣고 싶었던 말들을 가사로 적은 곡인가 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하이)
"2008년 같은 해 데뷔, 꿈을 이루기 위해 같은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했겠지. 그 마음 소중히 간직한 채 이젠 힘들지 않았으면 해. 반짝이던 아이가 별이 되었다." (조권)
"세상의 어느 별이 질 때 서럽지 않겠냐만, 유독 내 마음에 사무치는 별이 졌다." (김이나)
"꺾어선 안되는, 섬세하고 순수하며 따뜻한 꽃이였는데." (로이킴)
"그때 날씨가 또 참 추웠었는데 처음 한국갔을때 처음 방송국 갈때 'hot times'라는 노래를 처음 들었어요. 너무 아름다운 추억을 남겼어요. 이 무대 때문에 노래 때문에 너무 빨리 무대하고 싶었었고 연습 또 빨리 하고 싶었어요. 힘이 돼줘서 고마워요. 한국에서 처음으로 만났던 선배님 형이였어요. 지금 이 시간에 저는 그냥 기분이 아무런 이야기도 할 수 없는 기분인 것 같아." (타오)
"종현이 형과 친분은 없었지만 이상하리만큼 헬스장에서 매번 같은 시간에 마주쳤었다. 그때마다 종현이 형은 항상 먼저 웃으며 인사해주고 잘 챙겨주셔서 개인적으로 친해지고 싶어 괜히 옆에서 어슬렁거리며 대화도 나눴었다. 그래서 헬스장에 가는 날에는 ‘오늘도 있으려나? 오늘은 무슨 대화를 나누지?’라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하며 갔었는데…. 정말 믿을 수 없는 비보에 너무 마음이 아프다. 지금까지 고생 많으셨습니다. 따뜻하게 저를 반겨주시던 모습 잊지 않을게요. 친해지고 싶었어요 형.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딘딘)
"음악방송 첫 1위 했을 때, 축하한다며 꽃가루를 함께 뿌려주시던 선배님의 따뜻했던 마음과 다정했던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선배님을 힘들고 아프게 했던 모든 것 다 털어버리고 그 곳에서는 편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백아연)
"그렇게 상냥하고 따뜻하고 세심하고 배려심 깊던 분이 떠나신 걸 믿을 수가 없네요. 같이 음악을 얘기하고 만든 음악을 공유하던 멋진 선배였어요. 너무너무 정말 보고싶을 거예요. 반짝반짝 빛나서 닮고 싶던 그런 분이었는데 정말 늘 기도하겠습니다. 이제까지 들려주신 음악 감사합니다." (백예린)
"종현의 죽음에 대해 애도
“정말, 고생 많았어요. 이젠 편히 쉬어요. 그 곳에선 아프지 말아요.“ (불특정 다수 누리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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