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연말결산…MBC 예능] 새 파일럿 대거 편성…성적은 ‘글쎄’

↑ ‘우리 결혼했어요’ ‘세모방’ ‘마이 리틀 텔레비전’ ‘비밀 예능연수원’ 사진=MBC

[MBN스타 신미래 기자] 올 한해 MBC가 대대적인 예능 개편을 시도했다. MBC는 기존 간판 예능 프로그램 대신 새 파일럿 프로그램을 편성해 변화를 꿰차기 위해 나섰다.

올 상반기에는 ‘우리 결혼했어요’ ‘듀엣가요제’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 MBC 대표 예능 프로그램이 대거 종영을 알리며, 시즌제에 돌입했다.

‘듀엣가요제’는 2015년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과 만난 후 지난해 4월 정규 편성됐다. 일반인 스타를 탄생시킨 ‘듀엣가요제’는 재정비를 거치는 기간을 거치며, 시즌2를 기약했다. 이후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된 ‘발칙한 동거 빈방있음’이 정규 편성을 확정 지었다.

MBC 대표 장수 프로그램인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이하 ‘우결4’)도 종영 소식을 전했다. ‘우결’은 지난 10년간 숱한 화제를 모았지만 진정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시청자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시즌제를 도입했으며,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도 종영했다. 인터넷 방송과 TV의 결합으로 신선함을 안겼던 ‘마리텔’은 예능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그러나 시청자들과 실시간 소통을 내세운 ‘마리텔’ 포맷이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노출되면서 인기가 금방 시들었다. 많은 스타들이 출연해 다채로운 개인방송을 선보였음에도 화제성이 점점 떨어졌다.

‘은밀하게 위대하게’(이하 ‘은위’)는 첫 방송 후 6개월 만에 종영하게 됐다. ‘은위’는 윤종신, 이수근, 김희철, 이국주, 존박 등 MC군단을 내세웠고, 몰카로 팀 대결을 펼치는 방식이다. ‘은위’는 ‘이경규의 몰래카메라’를 오마주한 방송이라 방영 전 많은 관심이 쏠렸으나 큰 틀인 몰래카메라만으로는 시청자의 흥미를 이끌기에 부족했다.

↑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음악중심’ 사진=MBC

대표 프로그램의 종영에 새 파일럿 프로그램이나 예능이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발칙한 동거 빈방있음’ ‘오지의 마법사’ ‘하하랜드’ ‘세모방 세상의 모든 방송’ ‘오빠생각’ ‘사십춘기’ ‘비밀 예능 연수원’ ‘미스터리 랭크쇼 123’ ‘이불 밖은 위험해’ ‘전지적참견시점’ 등을 선보였다.

그러나 새 예능들의 성적에 대해서는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 ‘오빠생각’은 지난 설 연휴에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돼 신선한 포맷과 트랜디한 발상이 돋보인다는 호평을 받아 지난 5월20일부터 ‘우리 결혼했어요’ 후속으로 정규 편성됐다. 그러나 2%대를 오가는 저조한 시청률로 시즌제를 종영했다.

‘이불 밖은 위험해’는 하이라이트 용준형, 엑소 시우민, 워너원 강다니엘, 이상우, 박재정이 출연했으며, 출연진들의 케미로 호평받았다. 그러나 기존 있었던 동거 프로그램과 다른 게 무엇인지, 이들이 왜 집돌이인지 명확하게 보여지지 않으며, 프로그램의 기획의도가 뚜렷하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정규 편성된 ‘발칙한 동거 빈방있음’ ‘오지의 마법사’ ‘세모방’ ‘하하랜드’는 파일럿 당시 독특한 포맷으로 신선함을 안기거나 따뜻한 감동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이끄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정규 편성이 된 후 시청률이나 화제성과 관련해 뚜렷한 성과를 끌어내지 못했다.

↑ ‘이불 밖은 위험해’ ‘전지적 참견 시점’ ‘하하랜드’ ‘오빠생각’ 사진=MBC

또한 지난 9월4일 MBC가 총파업하면서 MBC 주요 예능인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섹션TV 연예통신’ 등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대거 결방됐다. 9월부터 11월 중순까지 MBC 총파업이 진행되는 동안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되면서 기존 방송은 물론 새 파일럿 프로그램도 선보일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파업 중단 이후 MBC가 첫 선을 보인 파일럿 예능 ‘전지적참견시점’은 다행히 호평을 받았다. 이영자, 김생민 등 유명 방송인들이 출연해 매니저와의 케미, 실제 모습을 과감하게 보여주며, 깨알 재미를 선사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은 지난 11월15일부터 정상방송 됐으나, 올 하반기 예능은 파업으로 인해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스페셜 방송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불만이 폭주했으며, 이로 인해 시청률도 하락했다. MBC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파업 잠정 중단 이후 방송 정상화 과정 중이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