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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던말릭(22, 본명 문인섭)이 최근 불거진 성추행 논란에 대해 합의된 관계였다 부인하면서 전 소속사 대표의 종용에 혐의를 인정했었다고 밝히며 후폭풍에 거세지고 있다. 전 소속사 대표 제리케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던말릭은 최근 '미투'에 나선 피해 여성의 폭로로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당초 던말릭은 자신의 성추행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약 3주 만에 입장을 선회하며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겠다 선언했다.
던말릭은 지난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성 두 분 모두 저와 상호 정상적인 합의에 기해 성관계를 맺거나 스킨십을 하였던 것임에도, 그 후 돌변하여 제가 강제로 위 행위들을 강요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는 글을 일방적으로 SNS에 게시하게 되었고,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 웃으면서 장난을 쳤던 말들을 본인에게 유리하게 전후사정 설명 없이 노골적으로 공개하며 마치 제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악의적으로 남겼습니다"라고 밝혔다.
사과문을 올린 배경에 대해서는 "소속레이블의 요청에 따라 부득이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사죄의 글을 올린적은 있으나, 당시 너무도 갑작스럽게 발생한 일이라 일단 겁이 많이 났고, 어린 나이에 처음으로 겪는 비난적인 여론에 정신적으로 크게 위축되어 사실과 다르게 성추행을 했다고 마지못해 인정하였던 것입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던말릭이 소속됐던 데이즈 얼라이브 대표 제리케이(34, 본명 김진일)는 던말릭에게 첫 번째 성폭력 혐의 인정을 종용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제리케이는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던말릭의 성폭력 의혹 관련, 피해호소인들과 나눈 메시지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제리케이는 "동경의 대상인 아티스트와 팬 관계의 특성상, 피해사실을 인지하기까지 피해호소인들이 겪었을 심리적 혼란을 결백함의 직접증거인 것처럼 올린 현 상황을 엄중히 바라보며, 저희 데이즈얼라이브는 피해호소인들에 대한 지속적인 연대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제리케이는 "또한, '소속레이블의 요청에 따라 부득이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다는 부분을, 마치 데이즈얼라이브가 소명의 기회를 주지 않은 채 가해사실 인정을 종용하고 사과문을 게재하도록 했다는 내용으로 이해하신 분들이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 고발트윗을 접한 21일 밤10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저희는 메시지로, 전화통화로, 다자간통화로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 결과 미성년자인 피해호소인의 고발내용을 던말릭이 모두 인정하며,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는 말과 함께 퇴출에 동의했다. 다음 날 올라온 두 번째 피해호소인의 고발에 대해서도 사실임을 인정한 바 있으며, 이는 모두 기록으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제리케이는 "'동갑내기'인 피해당사자의 합의 의사는 정상적이었다 단정하면서, 본인은 '어린 나이에' 겪는 일이라 '마지못해 인정'했다 말하는 모순에 깊은 유감과 분노를 표한다. 더불어, 이 내용을 접하고 큰 충격과 고통에 빠져계신 피해호소인들께 위로의 뜻을 전하며, 관련한 2차 가해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단호히 대처해나갈 것임을 밝혀둔다"고 마무리했다.
제리케이는 이와 별개로 자신의 트위터에 "마지막 순간에 일말의 동정심을 느꼈던 나를 저주한다" "모든 판단을 손익계산으로 따져 평가하는 인간들 지긋지긋하다" 등의 글을 게재하며 던말릭의 돌변한 태도 및 이번 논란을 바라보는 일부 대중의 시선에 대한 불쾌감을 토로했다.
제리케이는 2004년 EP 앨범 '일갈(一喝)'로 데뷔한 가수다. 서울대학교에서 언론정보학을 전공한 그는 '퀴즈쇼', '그래도 사랑하는
던말릭은 2014년 싱글 앨범 '더 웨이 아이 엠(The Way I Am)'으로 데뷔했다. '첫울음', '어바웃 뮤즈(About Muse)', '모글리(Mowgli)', ‘옐로우(Yellow)’ 등 곡을 발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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