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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장훈 감독은 소지섭을 “큰형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제공ㅣ피프티원케이 |
(인터뷰①에 이어)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이끌어 가는 또 다른 주인공은 배우 소지섭이다. 소지섭은 극중 아내 수아를 먼저 떠나보낸 후, 어린 아들(김지환 분)과 단둘이 남겨진 우진 역을 연기했다. 소지섭은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처음에 우진이가 수영선수라는 설정을 보고 깜짝 놀랐다. 감독님이 저를 염두에 두고 쓰신 건가 싶었는데 그건 아니었더라”라고 밝혔다. 이에 이장훈 감독에게 소지섭의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물었다.
“우진이라는 캐릭터를 생각했을 때, 어떤 한 배우의 이미지가 딱 그려지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수영선수라는 설정도 원래부터 가지고 있었고요. 사실 캐릭터에 대한 불안함이 있었어요. ‘너무 착한 남자인데, 이런 남자를 관객들이 얼마나 매력적으로 봐주실까’라는 생각에서요. 그런데 소지섭 배우를 보고 있다 보니까 ‘착한 사람도 매력적일 수 있구나’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소지섭 배우가 합류하면서 제 머릿속에서 우진이가 확실하게 그려졌어요.”
그러면서 이 감독은 소지섭에 대한 칭찬을 이어갔다. 직접 경험한 소지섭은 주변 사람들을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배우라고 했다. 현장에서 다른 배우들을 많이 챙겼을 뿐만 아니라, 감독인 자신까지도 소지섭에게 많이 의지했다고. 이장훈 감독은 소지섭을 “큰형 같은 존재”라고 말하며 아낌없이 애정을 드러냈다.
“소지섭 배우가 앞에서 잘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그런데 가끔씩 툭툭 던지는 말들이 위로가 돼요. 소지섭 배우가 ‘감독님은 버스 운전수다. 버스를 운전하는 거지 택시를 운전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까 다른 분들이 뭐라고 해도 정해진 길대로 가시면 된다. 그 사람들은 택시를 타면 되니까 감독님이 원하는 길로 가시라’는 말을 듣고 현장에서 힘을 얻었죠. 또, VIP 시사회 뒤풀이 장소에서도 신인 감독인 제가 혼자 있을까 봐 저를 챙겨주더라고요. 좋은 배우를 만난 것 같아요. 제가 운이 좋았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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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훈 감독은 아역배우 김지환의 첫 연기 도전에 흡족해 했다. 제공ㅣ롯데엔터테인먼트 |
“연기를 잘하는 친구도, 경험이 있는 친구들도 많았어요. 그런데 지호라는 역할은 연기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아이답고 사랑스러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김지환의 경우 연기는 부족했지만 ‘한 번 보고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디션에서 시켜보니 제가 원하는 부분들을 해내더라고요. 문제는 경험이 없는데, 촬영하며 받는 스트레스를 버틸 수 있을까라는 것이었죠. 결국 최종 후보들의 영상을 손예진, 소지섭 배우에게 보냈어요. 같은 대답이 돌아왔고, 김지환과 함께 하게 됐어요. 영화에서도 제가 원하던 부분을 잘 표현한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이장훈 감독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관전 포인트를 공개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영화를 보시면서
trdk0114@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