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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연출한 이장훈 감독. 제공ㅣ롯데엔터테인먼트 |
이장훈 감독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통해 데뷔한 신인 감독이다. 대학 때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는 이 감독은 영화와 관련 없는 삶을 살아오다가 30대 초반에 영화판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데뷔작인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통해 다시 태어났다고 말하는 이장훈 감독은 행복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첫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소지섭 손예진이라는 스타급 배우들과 함께 했다는 것.
“데뷔하기까지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그런 면에서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엄청난 원작이 있는 영화에 최고의 배우와 스태프들까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하늘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영화를 하면서 혼자의 힘만으로는 되지 않는 일이 많음을 느껴왔기에, 저의 노력이라기보다는 주어진 것들이 많았던 작품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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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훈 감독은 원작 스토리의 힘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제공ㅣ롯데엔터테인먼트 |
“팬들이 별로 안 좋아하실 거라는 생각은 했어요. 저 스스로도 원작을 훼손하고 싶지는 않았고요. 그렇다고 원작을 비슷하게 따라가기에는 ‘왜 만들어져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품을 만드는 의미가 없다고 해야 할까요. 그러다가 음악도 여러 가수들이 리메이크해서 부르는 것처럼, 원작이 다양하게 변주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물론 원작 스토리가 가지고 있는 힘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이장훈 감독은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캐릭터의 변화”라고 답했다. 실제 한국판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속 캐릭터는 일본판과 다르다. 특히 손예진이 연기한 수아는 설정만 같을 뿐, 상반된 성격을 가진 캐릭터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이 감독은 “일본 영화에서는 여성스럽고 순종적이고 이미지의 캐릭터였다면, 손예진이 연기한 수아는 똑 부러지는 매력이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영화의 결말은 정해져있기 때문에, 수아와 우진이 함께하는 순간만큼은 유쾌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코미디까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피식 웃을 수 있는 유머러스한 부분이 있었으면 했죠. 똑 부러지는 성격을 가진 수아라면, 황당한 상황을 조금 더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캐릭터의 성격을 이렇게 설정했어요. 또, 고창석 배우가 연기한 홍구 캐릭터를 추가해 자연스럽게 웃음을 만들려 노력했죠.”
그러면서 이장훈 감독은
trdk0114@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