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가 20회를 앞두고 변화와 소통을 선택했다.
3일 오후 그랜드 앰버서더 서울 풀만에서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충직)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장성호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김승수 조직위원장(전주시장) 이충직 집행위원장, 김영진 수석프로그래머, 이상용 프로그래머, 장병원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슬로건은 ‘영화 표현의 해방구’다. 시각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분화된 취향을 수용하려는 태도, 도전적인 작품들이 유발하는 논쟁을 통해 영화 문화의 해방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총 46개국 246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은 정의신 감독의 ‘야키니쿠 드래곤’, 폐막작은 웨스 앤더슨의 ‘개들의 섬’이 선정됐다.
20회 앞두고 있는 만큼 전주국제영화제는 업그레이드와 변화를 선택했다. ‘전주 돔’의 환기 시설 확충, 냉난방기 증설 등을 통해 관객들이 조금 더 쾌적한 환경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한 것.
프로그램도 변화를 꾀했다. 시네마 클래스를 통해 한국의 주요 감독 장준환 정지우 나홍진의 영화를 놓고 더욱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또한 스페셜 포커스에는 영화사에 족적을 남긴 이들을 조명하는 아카이빙 특별전을 진행한다. 올해의 테마는 ‘디즈니 레전더리’다.
영화계를 비롯해 사회 전반을 휩쓸고 있는 '미투' 운동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이충직 위원장은 상영작에 대해 “선정되기 전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았다면 선정을 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선정된 작품에 대해서 이후 문제가 제기되면 그것을 상영 안 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고민은 있다. 구체적인 매뉴얼이 있는 건 아니지만, 선정한 작품에 문제가 생기면 추후 사안에 따라 집행부 회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런가하면 성추행 문제와 관련해서는 적극적으로 교육,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전주국제영화제는 A 팀장의 여성 단기 스태프 및 여성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성희롱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인사위원회를 열고 무급 출근정지 20일 징계를 내린 바 있다.
이충직 집행위원장은 “그 일 이후 자주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내부적으로 위원회를 꾸렸다. 어떤 식으로 문제를 공론화 시키고 처리할지 이야기를 나눴다. 성폭력 방지 교육, 스
이어 “규정이 있지만 그동안 유명무실했다면 진정성 있는 교육을 하려고 하고 있다. 그런 문제들은 공론화시켜서 투명하게 처리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규정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3일부터 12일까지 10일간 전주 영화의 거리에서 열린다.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