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얼리의 추억 소환에 자숙 중이던 서인영이 덩달아 소환 됐다. 공식 컴백이 아닌 쥬얼리 멤버로서의 출연이라는 게 소속사의 설명. 하지만 욕설논란으로 자숙 중이던 서인영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대중의 시선은 냉담하다. 서프라이즈가 아닌 진심어린 사과가 더 중요 했으니 말이다.
지난 8일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2’에서는 유재석 팀의 슈가맨으로 그룹 쥬얼리가 등장했다. 박정아, 서인영, 김은정, 하주연으로 구성된 3기 쥬얼리 완전체가 출연해 ‘원 모어 타임’을 불렀고 그야 말로 폭풍 호응을 이끌어냈다.
시청률 또한 상승했다. 이날 방송분은 4.76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종전 자체 최고는 1회(4.536%)로 해당 기록을 넘어서며 5% 돌파를 목전에 두는 기염을 토했다.
완전체 쥬얼리에 대한 반가움도 컸지만 화제를 모은 건 단연 서인영. 앞서 지난해 1월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 촬영 당시 스태프에게 욕설을 한 동영상이 유출되면서 논란의 주인공이 된 그녀였고, 납득할 만한 충분한 해명 없이 활동을 중단한 터라 갑작스러운 그녀의 등장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서인영은 이날 방송에서 “얘기를 안 하고 넘어가긴 민망하다.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 않냐”라며 논란에 대해 언급한 뒤 “온전히 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 것 같다. 반성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죄송하다’라는 한 마디를 꼭 하고 싶다. 그 말을 그동안 못 했다.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서인영의 등장과 눈물의 사과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은 온통 그녀와 관련된 내용으로 가득 찼다.
물론 일각에서는 서인영 개인적인 논란을 떠나 쥬얼리 완전체의 등장에 반가움을 드러내긴 했지만 대부분 서인영의 ‘묻어가기식 컴백’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쥬얼리의 멤버로 출연하게 됐지만, 사실 일련의 논란으로 인해 본인에게 시선이 쏠릴 것을 예상못하진 않았을 터. 만약 출연키로 결심했다면, 온전히 쥬얼리로서 팬들과 만나고 싶었다면 이에 앞서 진심을 담아 사과한 뒤 출연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미 때를 놓친 뒤 갑작스럽게 다시금 사과를 하고 논란에 대해 해명하는데 적잖은 용기가 필요했겠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이었다. 사실상 복귀의 신호탄이 될 자리이자, 쥬얼리의 컴백, 프로그램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밟아야 할 전차임을 몰랐을까.
한편, 서인영의 소속사 측은 “‘슈가맨2’로 방송 활동을 재개하는 것은 아니다. '슈가맨2' 출연은 박정아의 권유로 쥬얼리로서 나가게 된 것”이라며 “(활동 재개 여부와 관련)열어놓고 생각하며 신중히 고민할 예정이다. 아직 출연이 예정된 방송 프로그램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진정 몰랐을까. 그녀의 등장과 함께 논란에 대한 발언의 기회가 주어졌을 것을, 그거로 인해 쥬얼리 그리고 ‘슈가맨2’을 향한 관심은 반감되고 오로지 그녀의 컴백과 눈물에 관심이 쏠렸을 것을. 추후 활동에 대한 고민에 앞서 보다 어떻게 진심어린 사과를 할지
그녀의 눈물이 결코 진심이 아니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그 진심을 전하는 방식에 있어 더 많은 진심을 담아 고민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쥬얼리의 추억 소환에 그저 박수를 보내며 반기지 못할 상황이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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