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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小確行).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수필 ’랑겔한스섬의 오후’(1986)에서 처음 사용한 단어가 30여년 뒤 ’숲속의 작은 집’에 나타났다.
20일 방송된 tvN ’숲속의 작은 집’에서는 최근 2030세대의 가장 큰 화두인 ’소확행’을 찾아 나서는 소지섭과 박신혜의 모습이 공개됐다.
30여년 전 ’랑겔한스섬의 오후’를 통해 무라카미 하루키는 말했다.
"갓 구운 빵은 손으로 찢어 먹는 것. 서랍안에 반듯하게 접은 속옷이 가득 쌓여 있는 것. 새로산 정결한 면 냄새가 풍기는 하얀 셔츠를 입는 기분."
이날 방송에서 피실험자A 박신혜는 ’당신의 소확행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받고 "가족과 팀을 나눠 볼링 칠 때, 또 가족들과 낚시갈 때 행복하다"고 답했다.
또 "두 번째로는 친구들이다. 때론 사람에게서 위안을 받지 못할 때 반려동물에게 위로받지 않나. 고양이털이 손끝에 보들보들하게 만져질 때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피실험자B 소지섭은 ’당신의 소확행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받고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는 "내 침대는 확실한 행복을 주는 것 같고, 나머지 것들은 행복을 느낀다기보다는 즐겁다는 느낌인데 행복하다고 느끼는 게 그렇게 많은 사람이 아니다"고 조심스
이어 "사람들과 같이 술 마실 때도 있지만 혼자 술을 마시는 것도 좋더라. 다른 사람과 같이 있으면 아무래도 다른 사람을 신경쓰게 되는데 혼술할 때는 온전히 내게 집중하게 된다"고 말했다.
저마다 다른 행복의 기준을 갖고 있지만, 박신혜와 소지섭 역시 여느 평범한 사람처럼 아주 평범한 것에서 행복을 찾고 있었다.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