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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ㅣ오디컴퍼니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우린 너무 빨리 많은 것을 ‘포기’해버린 것은 아닐까.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어렵고 힘든 현실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한 노인 ‘돈키호테’를 통해 손에 잡히지 않을 것만 같았던 꿈의 편린을 보여준다.
‘맨 오브 라만차’는 세계문학사의 큰 획을 그은 세르반테스의 명작 ‘돈키호테’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이다. 1965년 뉴욕에서 초연된 이후 현재까지 뮤지컬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극의 전개가 다소 특이하다. 작가 세르반테스를 등장인물로 설정했다. 세르반테스는 ‘신성모독죄’로 스페인의 지하 감옥에 갇힌다. 세르반테스는 감옥의 죄수들과 함께 자신의 쓴 이야기를 연기한다. 그 이야기가 바로 ‘돈키호테’. 라만차에 살고 있는 노인 알론조는 기사 이야기를 너무 많이 읽은 탓에 자신이 ‘돈키호테라는 기사라고 착각하고 시종인 산초와 모험을 찾아 떠난다.
‘맨 오브 라만차’가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좇는 기사 돈키호테를 통해 꿈과 희망에 대해 얘기한다. 그리고 단 한사람이라도 꿈과 희망을 가진 이가 있다면 그 주변의 사람들 역시 꿈을 꿀 용기를 얻는다는 걸 돈키호테의 주변인인 산초와 알돈자를 통해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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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ㅣ오디컴퍼니 |
“그 꿈, 이룰 수 없어도. 싸움, 이길 수 없어도. 슬픔, 견딜 수 없다해도. 길은, 험하고 험해도. 정의를 위해 싸우리라. 사랑을 믿고 따르리라. 잡을 수 없는 별일지라도. 힘껏 팔을 뻗으리라. 이게 나의 가는 길이요. 희망조차 없고, 또 멀지라도. 멈추지 않고 돌아보지 않고. 오직 나에게 주어진 이 길을 따르리라.”
400년 전 적어내려 간 소설이지만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의 고민을 그대로 관통하고 있다. 오늘날 한국의 20~30대 젊은이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포기해야 할 N의 항목이 늘어났다는 의미로 ‘N포세대’라고
돈키호테 역에 오만석, 홍광호, 알돈자 역에 윤공주, 최수진, 산초 역에 이훈진, 김호영 등이 출연한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오는 6월 3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한다.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