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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다방 사진=tvN |
tvN ‘선다방’은 스타 카페지기들이 실제 맞선 전문 카페를 운영하며, 일반인들의 맞선을 엿보고 요즘 시대 사랑관과 연애관 그리고 삶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선다방’을 비롯해 SBS ‘로맨스 패키지’, 채널A ‘하트시그널’ 등 일반인들의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담은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인기몰이 중이다. 그 중 ‘선다방’은 다른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과는 결을 달리한다.
‘로맨스 패키지’, ‘하트시그널’은 8~10명 정도의 미혼남녀가 동시에 출연해 합숙을 하며 서로를 알아가고, 자신과 맞는 상대를 찾아 호감도를 키워간다. 여러 명이 한 사람에게 호감을 느꼈을 땐 그야말로 경쟁을 펼쳐 상대의 마음을 쟁취해야 한다.
‘선다방’은 오롯이 두 남녀가 서로에게 집중하는 1대 1 만남의 형식을 취한다. 앞서 두 프로그램과는 비교적 단기간에 서로에 대한 정보를 획득해야 한다는 차별점이 있다. 지난달 1위 첫 방송된 ‘선다방’은 나날이 높은 커플 매칭을 자랑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선다방’은 가장 현실성이 높다. 만남의 장소부터 호텔, 숙소가 아닌 주변에 널리고 널린 카페다. 여기에 이적, 유인나, 양세형, 로운이 운영하는 ‘선다방’은 조금 특별하다. 이들은 맞선을 보는 남녀를 위해 세세한 소품까지 신경쓰며 누구보다 좋은 인연이 맺어지길 응원한다.
남녀가 처음 만나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늘 설레기만 할 수 없지 않은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몰라 진땀을 흘리는 등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기 마련이다. ‘선다방’은 이러한 맞선 남녀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보다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한다. 대화주제로 삼을 수 있는 색다른 음료나 디저트, 시각적으로 조금이나마 따뜻함을 안기기 위한 향초, 그리고 가끔 들을 수 있는 이적의 명품 발라드까지. 작은 것 하나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이 보는 시청자에게도 편안함을 안긴다.
이런 분위기에서 주고받는 남녀의 대화는 생각보다 진중하고 깊다. 처음 만나는 이성과 맞선자리에서 주고받기 어려울 법하지만, 너무 무겁지 않고 상대에게 부담되지 않을 선에서 제 나이대에 할 수 있는 고민을 털어놓으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한다. 이들의 고민은 지극히 현실적이어서 시청자의 공감대를 자극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일반인 출연자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여타 프로그램의 일반인 출연자의 스펙은 상당하다. 의사부터 CEO까지 고학력자 위주다. 외모, 첫인상 외에 배경에서 주는 호감도의 방향이 꽤나 노골적이다. 소위 스펙전쟁을 벌이는 모습이 일부 시청자들에 불편함을 안기기도 한다. 특히 이들의 러브스토리는 현실보단 이상적인 멜로에 가깝다. 마치 드라마 속에 등장할 것 같은 환상을 안긴다.
반면 ‘선다방’은 비교적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친구, 선배, 동료들이 얼마든지 문을 두드릴 수 있다. 특히 연예계종사자 및 지망생들의 출연은 배제됐다. 홍보를 목적으로 방송 출연을 하는 인물이 현저히 적다는 점도 프로그램의 몰입도를 높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선다방’은 현재 5000건 가량 신청이 들어올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맞선 남녀 매칭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에 ‘선다방’은 보다 높은 커플 매칭율을 자랑한다. 지난 4월 29일, 5월 13일 방송은 출연자 모두의 하트를 이끌어냈다. 특히 진지한 고민으로 유인나의 눈시울을 붉혔던 웹툰작가 현마담, 동화작가 차율이는 실제 연인이 되어 ‘선다방’에 의미 있는 그림 선물을 보내기도 했다.
이처럼 ‘선다방’은 일반인의 러브스토리를 엿보고, 이들의 감정을 추리해나가는 재미를 안기는 여타 프로그램과는 달리 비슷한 환경의 두 남녀가 만나 서로를 알아가며 거리를 좁히고, 이들을 통해 이 시대의 사랑, 연애, 결혼, 더 나아가 삶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는 큰 강점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