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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결국엔 눈물을 흘리게 되고 어린 소년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게 될 수밖에 없다.
영화 ‘홈’(감독 김종우)은 열네 살 어린 소년 준호(이효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들’(2016)을 제작한 영화사 아토ATO의 세 번째 영화이자 단편 ‘북경 자전거’(2014)의 신예 김종우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준호는 바쁜 엄마를 위해 밥을 챙기고, 동생 성호(임태풍)를 잘 돌보는 소년. 하지만 갑작스러운 사고로 엄마가 떠나게 되고, 성호의 친아빠 원재(허준석)가 성호를 데려가면서 혼자 남게 된다.
원재는 준호와 함께 가겠다는 아들 성호의 말에 혼자 남게 된 준호도 집으로 데려간다. 준호와 성호 원재 지영(김하나) 네 사람의 한 집살이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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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도 괜찮다는 듯 입을 다물었던 준호는 새로운 가정 안에서 조금씩 자신의 자리를 찾는다. 귀여운 동생 성호와 지영과 함께 하면서 웃게 되고, 얼떨결에 보호자가 된 원재와도 조금씩 가까워진다.
준호는 성호 지영 원재와 함께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만 원재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준호를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을 차갑기만 하다.
‘홈’은 아름다운 영상미와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연기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든다. “행님아”를 외치는 성호 역의 임태풍은 깜찍한 외모와 능청스러운 연기로 웃음을 선사한다.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에서 말순 역으로 주목받은 김하나는 똘똘한 지영이를 귀엽게 잘 소화한다.
첫 주연을 맡은 이효제는 말 수 없고 감정 표현도 적은 준호를 담백하게 연기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준호가 성호와 지영을 보면서 웃게 되는 순간, 혹은 눈물을 흘리는 순
무엇보다 ‘홈’은 과장하지 않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때로는 차갑고 때로는 따듯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며 소년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게 만든다. 또한 진짜 가족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남기며 먹먹한 여운을 남긴다.
30일 개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100분.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