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종원의 골목식당' 백종원.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백민경 인턴기자]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뿔난 시청자들이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향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뚝섬 편에서는 위생 상태가 불량하거나 재료를 제대로 손질하지 않고 음식을 만드는 식당들이 등장했다. 이날 백종원은 솔루션을 포기한다고 선언하거나 분노를 삭이지 못했을 정도.
도움을 요청한 뚝섬 네 식당은 여러 이유로 백종원과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했다. 대부분 식당을 시작한지 1년도 안된 초보자들이라는 점에서 이해를 받을 법했지만, 식당의 기본인 맛과 위생, 정성은 커녕, 잔머리와 거짓말이 난무했다. 네 식당을 찾은 백종원에게 맛은 모두 합격점 이하. 맛은 시작에 불과했다. 양식당 사장은 가게 오픈 전 20여 곳의 식당을 찾아 먹어봤다고 했으나 정작 식당 이름을 써보라는 백종원의 주문에 대학 식당, 분식집 등을 가까스로 채웠다.
백종원과 시청자의 분노는 장어집에서 절정에 달했다. 낮에는 고등어 등 생선구이를 팔고, 저녁에는 장어를 구워 파는 집. 백종원은 장어 마리 당 8000원의 싼 가격에도 장사가 안된다는 것은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고, 과연 음식점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백종원에게 내온 미역국에만 고기가 많이 들어간 것이 들통났고, 장어는 맛도 없었고 가시 투성이였다. 게다가 주방을 둘러보던 백종원에게 이 집이 생선을 미리 구워 냉장고에 뒀다가 데워낸다는 점을 들켰다. 백종원은 "이건 죄다", "인생 망친다" 등 화를 참지 못했다.
↑ 골목식당 국민청원 글.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
백종원 뿐만 아니라 방송을 본 시청자들도 화가 단단히 났다. 한 시청자는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식약처 및 담당기관의 대대적인 식당 위생점검과 불시점검의 시행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6월 8일 방송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뚝섬 편에서 나타나 있듯이 현존하는 자영업 식당들의 위생상태가 매우 심각하다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짜 적폐는 국민의 건강과 삶을 위협하는 것이다. 비위생적인 식당은 이러한 요건을 가장 잘 충족하는 적폐중의 적폐”라며 “비양심적이고 비위생적인 식당들에 대해 강력한 철퇴를 내리며 우리 국민들이 좀 더 안전하고 깨끗한 식당에서 즐거움과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식약처가 나서달
과연 이번 국민청원을 계기로 식당들의 운영 방식, 위생 관리에 대해 정부 차원의 움직임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울러 외식 프랜차이즈 대가 백종원은 뚝섬 솔루션을 포기하지 않고,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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