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여성 10명 중 6명이 성희롱 등 성폭력을 직접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투' 운동을 계기로 수면 위로 떠오른 문화예술계 성폭력에 대한 제도 개선 및 인식 전환이 시급하게 요청되는 대목이다.
19일 서울 중구 저동 인권위 인권교육센터 별관에서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특별조사단'의 활동 경과 보고 기자회견이 열렸다.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특별조사단'(이하 특조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가인권위원회가 문화예술계 전반에 걸친 성희롱, 성폭력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공동으로 구성·운영한 단체로 지난 3월부터 100일간 조사에 임했다.
이날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여성 2478명 중 57.7%(1429명)가 설문조사에서 불미스런 일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남성을 포함한 전체 응답자 3718명 중에는 40.7%에 해당하는 1513명이 성희롱·성폭력에 노출됐다.
분야별로는 연극이 52.4%(412명/787명)로 가장 많았으며 연예 52.0%(39명/75명), 전통예술 42.7%(82명/192명), 만화 및 웹툰 42.7%(60명/180명), 영화 42.4%(207명/488명), 미술 41.6%(294명/707명) 등으로 집계됐다.
가해자는 선배예술가 64.9%(982명), 기획자 및 감독 52.5%(794명) 등으로 조사됐으며 응답자 다수가 꼽은 피해 유형은 '음란한 이야기 및 성적 농담을 하는 행위'(28.8%)였다.
하지만 성희롱·성폭력을 겪었다는 응답자의 약 90%가 문제제기 없이 '그냥 참고 넘어갔다'고 답했다.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았다', '문화예술계 활동의 불이익이 우려됐다' 등의 이유에서다.
특조단은 업계 만연한 성희롱·성폭력 근절을 위한 정책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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