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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액션물의 신세계를 연 ‘마녀’(감독 박훈정)가 개봉 6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본래 시리즈물로 기획된 ‘마녀’는 손익분기점인 230만 관객을 넘고, 본래 계획 대로 속편을 선보일 수 있을까.
신예 김다미를 원톱 주연으로 내세운 ‘마녀’가 개봉 6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 영화를 향한 관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승승장구 중이다. 개봉 이튿날부터 ‘탐정2’를 제치고 꾸준히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하며 여름 극장가를 달구고 있는 것.
시험대가 된 첫 주말 당당히 관객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키며 호평을 얻어 2주차에도 거침없는 흥행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폭발적인 액션 볼거리와 예측할 수 없이 전개되는 이야기로 짜릿한 쾌감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해 벌써부터 속편에 대한 관신이 덩달아 뜨거워진 상태다.
영화는 ‘신세계’ ‘대호’ ‘브아이아이피’ 등 극한의 남성적 영화를 만들어 온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자 그의 첫 여성 액션물. 애초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겠다는 의지 보다는 만들어진 작품에 여성이 어울린다는 생각에 주인공을 여성으로 설정했단다. 즉 주인공이 여성이냐 남성이냐가 사실 그렇게 중요한 지점은 아니라는 의미다.
소설 ‘프랑켄슈타인’에서 착안, 인간이 악하게 태어나 선으로 변해가는 지 아니면 선으로 태어나 악하게 변해가는 지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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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절친한 친구의 권유로) 치매에 걸린 엄마, 다리가 불편한 아버지를 위해 돈이 필요한 자윤은 무려 5억 상금이 걸린 TV오디션에 출전해 단 번에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고 그 때부터 의문의 인물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자윤의 태생이, 그녀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든지 간에 따뜻한 환경 속에서 자신만의 소소한 삶에 만족하며 지내고 있는 현재와, 과거로 인해 다시금 끔직한 자신과 마주한 채 자신만의 방식으로 맞서야 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현재, 그리고 이 두 현실을 통합시키는 또 다른 ’마녀’들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도망친 자윤과 도망치지 못해 그 끔찍한 비밀 속에서 자라난 아이들. 이들이 만나 벌어지는 피의 향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명제에 대한 물음들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본래 시리즈물로 기획한 탓에 초반부는 다소 늘어지는 감도 없지 않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휘몰아치는 액션의 향연이 아쉬운 지점을 단 번에 해소시킨다. 기존의 여성 캐릭터와는 다른 주체적이고도 입체적인 자윤 캐릭터의 해석이 주는 새로움, 그리고 모든 등장인물들이 저마다 ’그럴 만한’ 사연들을 가지고 있어 하나씩 따로 떼 에피소드로 만들어도 경쟁력을 갖출 만큼 다양하다
유난히 시리즈물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요즘, ‘마녀’는 그 어떤 인기 시리즈물과 비교해서도 전혀 뒤지지 않은 가능성과 의미, 장점들을 지녔다. 박훈정 감독의 감각적인 스타일의 폭발적 액션으로 신선한 재미와 쾌감을 선사하며 묵직하게 남는 묘한 여운은 최고의 덤이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