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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허은경 객원기자 ]
‘사람이 좋다’ 배우 김승환이 17살 연하 아내와의 결혼생활을 털어놨다.
3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배우 김승환의 결혼생활과 일상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승환은 "90년대 두세 작품을 동시에 찍었다"라며 "TV만 틀면 나온다고 해서 별명이 수도꼭지였다"라며 90년대 청춘스타 시절을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갑자기 찾아온 대장암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했고, 조기에 발견돼 완치했지만 투병생활로 인한 공백기로 연기자로서의 설 자리를 잃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지금의 아내인 17살 연하의 이지현씨가 먼저 프러포즈를 해와 현재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 그는 "아내가 나와 결혼할 때 25살이었다. 이렇게 예쁘고 어린 사람이 날 좋아해 줘서 감동이었다. 그런데 나를 만나서 너무 고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옷가게를 하는 아내가 새벽까지 일하고 잠든 사이, 남매의 아침을 챙기며 바쁜 일상을 시작했다. 그는 남매를 등교시키고 난 뒤 “학교에 갈 때는 굉장히 젊게 하고 간다”면서 “요즘 아빠들이 되게 젊더라. 청년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승환은 자신이 애처가로 보이는 이유에 대해 “내가 못 벌어다 주잖냐. (아내가) 일을 하니까”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내 이지현은 “만약 처음부터 나이를 알았으면 관심도 안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승환과 만남이 깊어진 뒤에야 17살의 나이차를 알게 됐다며 “남편이 오히려 피해 다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대장암을 극복한 직후, 김승환에게 프러포즈를 한 건 오히려 아내 이지연이었다고. 김승환은 상처받을까봐 두려워 아내를 밀어냈지만 아내의 적극적인 구애로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하지만 김승환의 결혼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투병으로 생긴 드라마 공백기, 주식투자 실패로 재산을 탕진한 가운데 시작한 결혼이었기 때문. 이에 김승환은 “와이프가 만삭이었는데 길거리 차에서 애들 배넷 저고리를 팔았다. 그때 노점상 단속반이 나왔는데 와이프가 놀라서 집어넣는데 너무 불쌍했다. 괜히 나를 만나서”라며 당시 상황을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어느덧 55살이 된 김승환은 아이들에게 나이까지 속이며 열심히 운동으로 단련하며 노력중이었다. 그는 "아이들이 나이를 듣고 놀랄까봐"라며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승환은 50대 아빠가 아닌 배우로서의 다짐도 밝혔다. 그는 "이제 연기도 더 하고 싶다. 사실 전성기였던 적이 없었다. 이젠 나를 위한 배역이 없다. 1년 반 동안 공백기였다"며 연기에 대한 포부도 드러냈다. 그는 영화 제작사를 찾아가 "오디션을 볼 마음도 있다"며 인생 2막에 대한 강한 의지도 밝혔다.
그는 자신을 묵묵히 응원하고 도와주고 있는 최양락, 팽현숙 부부를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대접했
방송 말미, 이지현은 김승환에 대해 “남편이 가족에 대한 부담을 좀 더 내려놨으면 좋겠다. 너무 책임감이 강하다 보니까"라며 "앞으로 내가 더 벌게”라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