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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7월 극장가는 한국 영화의 암흑기였다. 외화 초강세와 더불어 기대작이었던 한국 대표 ‘인랑’의 부진에 따른 여파였다. 국내 대작들의 역습이 한창인 만큼 8월 성적표는 한층 나아질 전망이다.
최근 극장가는 한국영화 가운데서도 대작 영화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한 두 편의 흥망에 월 관객 수도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실정. 이에 따라 7월 최대 기대작이었던 ‘인랑’의 부진과 함께 이를 대체할 만한 중급 영화의 부재로 7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4%(147만 명) 감소한 539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이후 7월 한국영화 관객 수로는 최저치다.
반면 외국영화는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마블의 ‘앤트맨과 와스프’와 인기 시리즈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강력한 애니 ‘인크레더블 2’ 모두 누적 관객 기준으로 전편의 흥행 기록을 뛰어 넘었다. 덕분에 외국영화는 7월 관객 수로는 지난해 7월 1450만 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인 1439만 명을 기록했다.
7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1%(85억 원) 감소한 443억 원이었다. 외국영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56억 원) 증가한 1218억 원이었다. 외국영화는 관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0.8%(11만 명) 감소했으나 반대로 매출액은 증가했다. 이유는 지난 4월 국내 대형 멀티플렉스 3사가 관람요금을 차례로 인상한 것에 따른 영향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7월에 중급 규모의 한국영화는 개봉하지 않았다. 이는 ‘인랑’과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영화가 7월을 장악할 것이 예측되는 상황에서 중급 규모의 한국영화가 7월 개봉을 꺼린 탓이다. 중급 영화의 부재는 한국영화가 대작 영화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는 경향과도 궤를 같이 한다. ‘인랑’의 부진을 만회할 한국영화가 없었기에, 한국영화 약세의 반대급부는 고스란히 외국영화의 몫이었다.
‘앤트맨과 와스프’가 544만 명으로 7월 전체 흥행 순위 1위에 등극했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이 414만 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254만 명을 모은 ‘인크레더블 2’는 3위에 올랐다. 한국영화로는 6월 개봉작인 ‘마녀’가 252만 명을 동원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기대작이었던 ‘인랑’은 86만 명으로 6위에 오른데 그쳤다.
‘앤트맨과 와스프’ ‘인크레더블 2’ 등 3편을 배급한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유한책임회사는 관객 수 799만 명, 관객 점유율 40.4%를 기록하며 7월 배급사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여중생A’ 등 5편을 배급한 롯데컬처웍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417만 명, 관객 점유율 21.1%로 2위에 올랐다.
‘마녀’ ‘인랑’ ‘오션스8’ 등 5편을 배급한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관객 수 347만 명, 관객 점유율 17.6%로 3위를 차지했다. ‘스카이스크래퍼’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등 5편을 배급한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 코리아(유)는 관객 수 115만 명, 관객 점유율 5.8%로 4위를, ‘탐정: 리턴즈’ ‘신비아파트: 금빛 도깨비와 비밀의 동굴’ 등 4편을 배급한 씨
다행히도 8월에 접어들며 쌍천만 신화를 이룬 ‘신과 함께2’를 비롯해 남북 첩보물 ‘공작’, 신상 스릴러 ‘목격자’까지 연이어 박스오피스를 점령, 흥행 질주 중이라 상황은 한층 나아질 전망이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