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보영이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필름케이 |
‘너의 결혼식’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박보영 분)와 그녀만을 운명이라 여기는 우연(김영광 분)의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로맨스다. 박보영은 3초 만에 빠지는 운명을 믿는 여자 승희를 연기해 첫사랑의 설레는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박보영은 ‘너의 결혼식’을 택한 이유로 “캐릭터가 휩쓸리지 않고 자기 할 말 다 하는, 주관 있는 모습이 좋았기 때문이다. 실제 저는 우유부단해서 그런 승희에게 더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철저히 우연의 시선을 따라간다. 따라서 남성 관객들의 감정이입을 쉽게 끌어낼 수 있지만, 승희의 사연이 충분히 그려지지 않아 여성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여기에 가장 아쉬움이 남는 건 승희를 연기한 박보영일 터. 특히 감독을 비롯한 현장 남성 스태프와도 입장 차이를 느꼈다는 박보영은 여러 의견을 주고받으며 최대한 여성 관객들이 승희에 이입될 수 있도록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 배우 박보영이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필름케이 |
“이 영화는 남성들이 공감할만한 포인트가 많다. 제가 대본을 읽고 걱정됐던 점은 ‘자칫하면 승희가 여지를 주는 것처럼 보이겠다’는 부분이었다. 극중 승희가 우연에게 여자를 소개시켜주겠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감독님은 떠보는 게 아니라고 하더라. ‘정말 승희는 우연이를 친구라 생각해서 소개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하시길래, 너무 놀라서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고 얘기했었다. 또 산토리니에서도 원래 뽀뽀를 하는 거였는데 승희가 먼저 고개를 빼고 나오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우연도 동의를 해서 그 부분은 수정됐다. 이 외에도 바뀐 부분이 많다. 아무래도 우연의 시선으로 가는 영화라 승희가 덜 표현된 것 같아 아쉬운 마음도 있다. 승희에 대한 사연을 하나하나 설명드릴 수 없어서,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최대한 표현하려 노력했다. 다행히 감독님이 의견을 많이 듣고 반영해주셨다.”
영화 ‘늑대소년’,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힘쎈여자 도봉순’ 등 판타지적인 매력의 캐릭터를 통해 ‘믿고 보는’ 로맨스 퀸으로 거듭난 박보영은 이번엔 현실적인 캐릭터 승희를 만나 색다른 변신을 시도했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연기했는데, 훨씬 쉽고 재밌었다. 왜냐면 전작에는 현실에 대한 로맨스라기 보단, 특수한 판타지가 있었는데, ‘너의 결혼식’은 정말 현실적인 대사도 많고, 제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실제로 연기하다가 김영광 씨한테 ‘말을 그렇게 하면 어떡하냐’고 화를 낸 적이 있다. 너무 흥분해서 대사도 다 틀렸었다(웃음). 또 승희의 표현 중 가장 좋았던 건 우연에게 ‘네가 그런 말을 해
(인터뷰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