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의 예능 출연을 두고 시끄러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측의 코치직 제안을 거절하고 귀국, 쇼트트랙 관련 활동이 아닌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 앞에 서는 데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안현수는 오는 21일 첫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사나이300'에 출연한다. 인기 스포츠스타들의 예능 출연은 그 자체로 화제가 되듯 안현수 역시 출연 소식이 알려진 이후 시종일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방송에 앞서 '피지컬 갑' 훈련병으로 명명되는가 하면 훈련 과정에서 보여준 악바리 근성과 소탈한 면모가 예고 기사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된 상황.
안현수의 예능 출연은 물론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케이블채널 '현장토크쇼 택시'에 아내 우나리 씨와 동반출연해 화제를 모은 그는 지난해 10월, 지난 8월 두 번에 걸쳐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딸 제인 양과 함께 출연해 시청자들의 반가움을 산 바 있다.
하지만 그의 이번 '진짜사나이300' 출연을 대하는 누리꾼의 기존 방송 나들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안현수가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 것은 물론, 러시아 생활 자체를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온다는 현지 보도가 알려지면서부터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러시아빙상연맹 회장이 "유감스럽게도 빅토르 안이 (선수) 경력을 마무리했다"면서 "가정 사정상 러시아에 남지도 않을 것이다. 아이를 한국에서 키우고 싶어한다"고 말했다고 지난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역 선수로서 곡절 많은 시간을 보낸 것이 이미 알려진 만큼 그의 은퇴 자체에 대해서는 응원의 목소리가 높지만 이후 행보에 대해서는 못마땅한 시선도 적지 않다.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 본격적인 방송 활동을 이어가는 것 역시 개인의 자유지만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게 현 시점의 온도다.
여러 추측과 부정적 의견이 난무한 가운데 안현수가 은퇴 선언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안현수는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해 휴식기를 가지며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결정하기로 러시아 측과 얘기가 되었고 한국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예상보다 일찍 은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코치직 제안을 거절한 것과 관련해 비난의 목소리가 큰 데 대해서는 "사실 코치의 길보다 선수생활을 더 원했었기에 함께 했던 러시아 팀을 위해 지금 당장의 코치 제안을 거절한 것 뿐"이라면서 "향후 진로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알렸다. 이어 "추측성 가사는 모두 사실이 아니며 그로인해
'진짜사나이300'는 본격 방송에 앞서 오는 18일 제작발표회를 진행한다. 프로그램 출연진이 주인공인 만큼 안현수 역시 참석이 예상되는 상황. 여러 말들 속 안현수가 제작발표회를 통해 논란에 정면돌파할 지 주목된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