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개그맨 김학도가 최근 국제 포커대회에서 우승하며 8년 전 포커 플레이어로 변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김학도는 10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전화 인터뷰에서 "2010년부터 포커에 도전했는데 8년 만에 우승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학도는 지난 1~8일 필리핀 마닐라의 시티오브 드림 호텔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포커스타즈 슈퍼시리즈9(Porkerstars Live Manila Superseries9)'의 식스핸디드터보(6handed) 부문에서 우승했다.
김학도는 이에 대해 "포커에 대한 인식이 국내에서 썩 좋지 않은 데다가 저는 개그맨이다 보니 더 놀라실 것 같아 알리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 우승하며 알리게 됐다"면서 "임요환 선수보다 일찍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는 매년 열리는 여러 대회 중 큰 대회이다. 메인 부문은 아깝게 13위에 그쳤고 우승한 부문은 사이드 이벤트 중 하나로 총 12개 부문 중 5개에서 입상했다. 우승 상금은 천만원 정도다"라고 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데 대해 아쉬워했다.
김학도는 포커 플레이어로 변신한 이유에 대해 "개그맨으로 살아온 내게 전환점이 필요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이 뭘까 10년 전부터 생각했는데 (포커게임의 일종인) 텍사스 홀덤을 하다가 우연히 재능을 발견했다. 2010년 처음 참여한 세부 대회에서 6등을 했다. 매일 2시간씩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내인 프로 바둑기사 한해원 3단의 강한 승부사 기질이 영향을 주기도 했단다.
앞으로 개그맨 김학도가 아니라 프로 포커 플레이어 김학도로 인생 2막을 살겠다는 김학도는 프로 포커 플레이어 매니지먼트사인 글로벌 포커 사이트 J88과 계약을 앞두고 있다. 김학도는 "J88이 소속사가 될 것 같다. J88이 생긴 2년 전부터 제의를 받았으나 우승 후 결정하자고 반려했다. J88 측이 누구보다 우승을 기뻐해 줬다"고 본격적인 프로 포커 플레이어의 길을 걷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학도는 "앞으로는 태극기를 달고 국제 대회에 임할 생각이다. 작은 무대에서 실력을 쌓고 더 큰 무대로 나가서 한국인이 해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외국인들은 흉내낼 수 없을 정도로 한국인들이 머리가 좋다. (세계에) 좋은 이미지로 남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와
한편, 1993년 MBC 개그공채에서 장려상을 받으며 데뷔한 김학도는 재치 넘치는 예능감과 100명이 넘는 인물 성대모사 등으로 사랑받았다. 김학도는 지난 2008년 12세 연하 바둑 기사 한해원과 결혼해 슬하에 2남 1녀를 뒀다.
ksy70111@mkinternet.com
사진| SBS 제공[ⓒ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