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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훈이 '나의 흑역사 오답노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BH엔터테인먼트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박성훈(33)은 집에서 혼자 맥주 한 캔을 마시며 대본을 보는 것이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고 했다. 맛집 찾기도 빼놓을 수 없는 그만의 행복. tvN ‘수요미식회’ 출연을 간절하게 꿈꾸는 박성훈은 유명인이 되기보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연기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박성훈은 최근 방영된 KBS2 드라마스페셜 ‘나의 흑역사 오답노트’(극본 배수영, 연출 황승기)에서 매너와 로맨틱한 면모를 갖춘 첫사랑 나필승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나의 흑역사 오답노트’는 수능 출제 위원으로 합숙소에 입소한 수학교사 도도혜(전소민 분)가 과거 자신의 흑역사를 만들었던 2명의 남자와 엮이게 되는 이야기를 유쾌하고 달콤하게 그려내 호평받았다.
‘나의 흑역사 오답노트’는 박성훈에게도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됐다. 그는 “전소민 오동민 배우랑 함께 방송을 봤는데, 가게에 있던 여성 분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보게 됐다. 재미있게 봐주셔서 옆에서 뿌듯했다”고 미소 지었다.
2018 KBS 단막극의 포문을 연 그는 ‘나의 흑역사 오답노트’에서 전소민과 함께 로맨스를 펼쳤다. 그는 “전소민 씨와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났는데 급속도로 친해졌다”고 말했다.
“촬영 전부터 대본 리딩도 많이 하고 극에 대해 이야기할 시간이 많아서 친해졌어요. 연출을 맡은 PD님도 또래라서 다들 마음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저희끼리는 시즌2 해야 되는거 아니냐, 미니시리즈로 만들어야 했던거 아니냐고 장난도 하고 그랬죠. 정말 즐겁게 촬영했어요. 공연할 때처럼 함께 연습해가는 것 같았고, 같이 고민할 수 있어 좋았던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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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훈이 '하나뿐인 내편' 최수종과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제공|BH엔터테인먼트 |
111년만의 폭염 속에서 촬영했지만, 또래들과의 작업은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다. 그는 연이어 KBS2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에 장고래 역으로 합류해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 촬영이 많이 진행되지는 않았다고. 그는 배우 최수종을 비롯해 유이 이장우 윤진이 이장우 나혜미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박성훈은 “드라마 초반이라 많이 만나지는 못했다”면서도 “또래 배우들 중에선 이장우가 리더십 있게 잘 이끌어주고 있다. 제작발표회에서도 많이 챙겨줘서 고마웠다. 다들 친해지고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극중 나혜미와 커플로 호흡을 맞추게 된 그는 “혜미 씨와 극중 커플이 될 예정인데,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될지 모르겠다. 기대해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선배 배우 최수종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단다. “과거 MBC 아침드라마 ‘잘났어 정말’에서 하희라 선배님과 호흡을 맞춘 적이 있어요. 최수종 선배님이 그때도 촬영장에 방문해서 저랑 심형탁 형에게 밥도 사주고 그러셨어요. 이번에 최수종 선배님과 호흡을 맞추게 돼서 신기했어요. 최수종 선배에게 말씀 드렸더니 기억해주시더라고요.(웃음)”
‘공연계의 아이돌’로 불리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TV와 영화에도 진출했다. 특히 지금의 소속사와 만난 뒤 드라마 ‘질투의 화신’을 시작으로 ‘조작’ ‘흑기사’ ‘리치맨’ ‘나의 흑역사 오답노트’ ‘하나뿐인 내편’, 영화 ‘곤지암’ ‘상류사회’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그는 “그전에도 조금씩 방송을 하긴 했다. 다만 공연에 좀 더 집중하고 싶었다. 부족한 것들을 채우고 싶었다. 물론 지금도 완성했다는 건 아니다”며 “방송에 대한 마음을 먹은 건 부모님 때문이었다. 공연을 보는 것도 정말 좋아하시지만, 아무래도 부모님 세대에게는 방송이 조금 더 가깝지 않나.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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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주 한 캔의 소확행을 즐기는 박성훈은 오래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 제공|BH엔터테인먼트 |
연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박성훈의 부모는 든든한 응원자였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던 그는 연기자의 꿈을 키우게 됐다. 가족들에게 처음 자신의 꿈을 말했을 때도 좋아해 줬단다.
“반대는 안 했어요. 선택하면 포기하지 말라고 하셨죠. 아버지는 육사를 다니다가 진로를 바꾸셨어요. 어느 날, ‘넌 한길만 파라’고 하시더라고요. 흔들릴 때 그게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연기를 하면서 경제적으로 힘든 적도 있었지만, 연기를 그만두고 싶은 적은 없어요. 부모님도 방송 보면 굉장히 좋아하시고요. 어머님들의 고정픽 KBS 주말드라마 나온다고 하니까 정말 좋아하셨어요.(웃음)”
2008년 데뷔한 그는 “본격적인 건 2011년부터”라며 “무대 위에서 연기할 수 있는 게 즐겁다”고 했다. 이순재, 신구 선생님처럼 오래오래 연기하고 싶다는 박성훈은 “오랫동안 쓰임을 당하고 싶고, 오랫동안 무대 위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질투의 화신’ 이후로 ‘하나뿐인 내편’까지 2년 반 동안 정말 열심히 달렸던 것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