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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비주얼과 달리 소탈한 매력이 돋보이는 염정아.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
(인터뷰①에 이어)2006년 훈남 의사 허일과 결혼한 뒤 슬하에 1남 1녀를 둔 염정아(46). 일과 사랑, 가장 뭐 하나 놓치지 않는 그녀에게 “남들처럼 육아 스트레스나 우울증을 겪은 적이 있느냐”고 물으니, “당연히 나 역시 아쉬울 때가 많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사실 성격상 우울증까지 겪거나 하지는 않았다. 워낙 긍정적이고 밝은 스타일”이라며 운을 뗀 그는 “다만 너무 반복된 생활을 하다 보니 활력이나 에너지가 좀 없어진다는 생각은 들더라. 공백기를 가지면서 바쁜 와중에 정작 나를 위한 시간이 없다는 게 허하게 느쪄질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럴 때면 나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마사지나 운동 같은 걸로 푸는 게 아니라 염정아로서 호흡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결국은 그게 일, 연기였죠. 그래서 지금의 이런 시간들이,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감사하고 소중해요.”
영화를 본 가족들의 반응을 물으니, 역시나 솔직하고 쿨하다. 염정아는 “남편이 VIP시사회때 왔는데 부끄러움이 많아서 영화 시작 전 인사하며 어디 앉아 있는지 자리를 찾느라 혼났다. 의자에 파묻혀 있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끝나고 ‘너무 재미있게 잘 봤다’는 메시지가 왔다. ‘늦게 들어와도 된다’고 하더라. 다행히 영화를 영화로만 본 것 같더라”라고 했다. 영화에서 남편들의 은밀한 비밀들과 관련 “조금이라도 반성하거나 느끼는 게 있는 것 같았나?”라고 물으니, “반성하는 기미는 전혀 없었다. 그저 재미있게 본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실제로는 부부끼리 핸드폰을 전혀 보지 않는단다. 염정아는 “신혼 때에는 궁금해서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지금은 전혀 안 본다. 집안에서는 아이 보느라 바빠 우리 둘 다 대충 던져놓고 다닌다. 굳이 서로의 핸드폰을 뒤질 필요는 못 느낀다”며 “(필요 이상으로)속속들이 알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남편에게 잘 맞추는 스타일인데 남편 역시 그래요. 사실, 관계라는 건 아무리 가까운 사이여도 ‘지켜야 할 선’을 지켜야 더 바람직하게 유지되는 것 같아요. 나이가 들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말이든 행동이든 서로 더 조심하게 되더라고요. 신혼 때보다 그런 점이 변한 것 같아요.”
그녀가 인간관계에서 중요시하는 건 바로 그 ‘선’이란다. “어떤 관계든 내가 아는 게 전부는 아니다. 뭔가 속속들이 다 아는 게 중요하다기 보단 서로에게 어떤 선을 넘지 않으며 배려해주는게 진짜 관계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우리
’완벽한 타인’은 완벽해 보이는 커플 모임에서 한정된 시간 동안 핸드폰으로 오는 전화, 문자, 카톡을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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