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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고 신비롭지만 애잔하고 슬프다. 수현표 ‘내기니’의 베일이 벗겨졌다. 캐릭터가 가진 한계에도 불구하고 수현의 진심과 열연으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할리우드에서 활약 중인 배우 수현의 신작,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신비한 동물사전2, 이하 ‘신동사2’)가 뜨거운 기대 속에서 베일을 벗었다. 보다 강력해진 스토리와 풍성해진 볼거리로 러닝타임 내내 지루할 틈 없이 모험이 펼쳐지는 가운데 수현의 존재감은 짧지만 강렬했다.
‘신비한 동물사전’의 속편인 영화는 파리를 배경으로 전 세계의 미래가 걸린 마법 대결을 그렸다. 전편에서 덤블 도어(주드 로)의 아끼는 제자이자 ‘신비한 동물사전’의 작가인 뉴트 스캐맨더(에디 레드메인)의 활약으로 강력한 어둠의 마법사 겔러트 그린델왈드(조니 뎁)가 미합중국 마법부에 붙잡히지만, (그린델왈드는) 이내 장담했던 대로 탈출해 추종자를 모으기 시작한다. 순혈 마법사의 세력을 모아 마법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지배하려는 그린델왈드의 야욕을 막기 위해 덤블 도어는 뉴트에게 다시 도움을 요청하고, 마법사 사회는 점점 더 분열되어 간다. 앞날의 위험을 알지 못한 채 뉴트가 이를 승낙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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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로 태어났지만 능력을 억압받는 사람에게 기생하는 옵스큐러스를 품고 있는 크레덴스는 어린 시절의 학대와 억압의 사슬에서 마침내 벗어나 파리에서 자아를 찾는 여정에 오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태어나서 처음 사귄 친구, 내기니를 만나게 된다.
수현이 연기하는 내기니는 말레딕터스(시간이 지나면서 동물로 변하는 피의 저주를 받는 존재)로 운명이 정해져 있다. 현재는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수시로 뱀으로 변해 서커스 아르카누스의 주된 볼거리다. 끔찍한 서커스의 포로이자, 결국엔 뱀이 될 운명인 인물로 스스로 가능한 오랫동안 인간으로 남으려고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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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연 ‘내기니’의 사연은 생각보다 놀라운 반전이나 큰 감흥은 없지만, 그럼에도 수현의 존재감은 탁월하다. 서서히 자신을 잃어가는 절망의 여성으로서 애절한 연기를 선보이는 한편, 신비하고도 우아한 분위기로 출연하는 장면마다 시선을 사로 잡는다. 특히 뱀으로 변신하는 장면은 가장 인상적. 극 중 연인 같은 친구로 호흡을 맞춘 에즈라 밀러와의 호흡도 돋보인다.
한편, 이 외에도 미합중국 마법부의 세라피나 피쿼리 대통령, 영국 마법부가 고용한 현상금 사냥꾼 그림슨, 뉴트의 충성스러운 조수 번티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리고 이 다채로운 캐릭터들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