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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최지원 인턴기자]
육각수 조성환이 멤버 고(故) 도민호를 향한 그리움을 고백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조성환은 도민호의 죽음을 언급하며 “그때 당시 우울증을 앓았다. 나조차도 폐인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조성환은 “2007년에 앨범을 냈고, 그때만 해도 도민호 형님은 건강했다. 전화를 받을 때만 해도 아픈지도 모르고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도민호 형님의 어머님이 내 팔을 잡으며 ‘성환이 왔냐. 성환이는 튼튼하구나. 튼튼하고 살도 있고’ 이러시면서 우시더라. 내가 형을 잘 챙기지 못한 것 같아 불효 느낌을 받았다. 어머님께 죄송하다”고 눈물을 보였다.
도민호를 향한 여전한 그리움을 표현하는 조성환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함께 안타까워하며, 도민호를 추억하고 나섰다.
도민호는 지난 1995년 조성환과 그룹 육각수를 결성, MBC 강변가요제에서 ‘흥보가 기가막혀’로 금상과 인기상을 수상하며 혜성처럼 가요계에 데뷔했다.
두 사람은 ‘육각수’라는 그룹명에 대해 “생수를 마시던 중 물의 분자 형태인 육각수를 떠올려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음악을 공급하겠단 의미”라고 설명한 바 있다.
육각수의 포부가 고스란히 스며든 데뷔곡 ‘흥보가 기가막혀’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댄스와 국악의 독특한 결합, 판소리 흥부전을 각색한 신선함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그들을 데뷔와 동시에 일약 스타덤에 올렸다. 여러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수상한 것은 물론이고, 당대 최고의 스타 서태지와 아이들의 ‘컴백홈(come back home)’과 치열한 접전 끝에 1위를 차지하기도 할 만큼 뜨거운 인기를 누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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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각수는 ‘명동별곡’, ‘다시’, ‘mr.건망증’ 등 히트곡들을 내놓으며 인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멤버 간 음악적인 견해차로 해체의 아픔을 겪게 된 것. 해체 후 도민호는 컨츄리꼬꼬의 ‘일심’, ‘김미김미’ 등의 음반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음악인의 길을 걸어왔다. 2000년에는 일본 유학길에 올라 전문적 음악 공부를 시작, 일본에서 ‘이별은 눈물처럼’을 발표해 솔로 활동을 하기도 했다.
이후 도민호와 조성환은 2007년 재결합, 3집 ‘버텨’를 내놓으며 컴백했다. 그러나 2010년 도민호는 위암 2기 판정을 받으며 오랫동안 암 투병에 시달렸다. 그의 암 투병 사실이 알려진 것은 지난 2015년. 당시 MBC '어게인 인기가요 베스트50'에 출연한 그는 "5년 전에 위암 2기 판정을 받고 위를 거의 절단했다. 위가 없어서 못 먹게 되다 보니까 거의 30kg이 빠지더라"라며 2010년부터 위암으로 투병 중이라고 밝혀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도민호는 최악의 몸 상태에서 오른 무대에서도 시종일관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노래를 향한 뜨거운 열정을 선보였다.
도민호는 지난해 10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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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조성환 SNS[ⓒ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