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한일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즈원의 출연금지 청원에 입을 열었다.
KBS2 음악프로그램 ‘뮤직뱅크’ 제작진은 지난 22일 KBS 시청자권익센터를 통해 ‘아이즈원 출연금지 요청’ 청원에 대한 답변을 공개했다.
KBS 측은 “KBS에는 자체적인 심의기구가 있어 이곳에서 방송 내용 심의 및 출연자 규제, 방송 음원 관련 심의 등을 총괄한다.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인물의 경우, 이 심의기구의 회의를 통해 방송규제자로 지정해 방송 출연을 정지시킬지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KBS 측은 “아이즈원의 경우, 심의기구를 통해 출연자제 또는 규제에 대한 지침이 전달된 바 없으며, 방송 음원의 경우 모든 가사가 일본어로 작성된 ‘반해버리잖아’를 제외한 모든 음원의 심의가 ‘방송 적격’ 의견으로 통과됐다”며 “음원과 출연자에 대한 명확한 규제 근거와 지침이 없는 상태에서 제작진이 임의로 판단하여 특정 출연자의 출연을 규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KBS 측은 “물론 차후에라도 명확한 출연규제 사유 발생으로 심의기구의 규제 및 제한 조치가 결정된다면 제작진은 당연히 그에 층실히 따를 것”이라 덧붙였다.
지난달 26일 ‘뮤직뱅크’에는 당시 데뷔를 앞두고 있던 아이즈원의 티저 영상이 공개되며 이들의 데뷔 무대를 예고했다. 그러나 티저 영상이 공개된 후 ‘뮤직뱅크’ 시청자 게시판에는 “일본 우익 연예인 아이즈원의 출연을 반대한다”는 요청이 쇄도했다. 뿐만 아니라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일본 우익그룹 아이즈원의 공영 방송 출연을 금지시켜 주세요”라는 청원글까지 게재되며 아이즈원 일부 멤버들의 우익 논란이 뜨거워졌다.
청원글 게시자는 “‘프로듀스48’은 엠넷의 '프로듀스101'과 일본의 AKB48 협업으로 만들어진 방송이다. AKB48은 일본 우익 활동에 적극적인 그룹이고, 이번에 아이즈원으로 데뷔하게 된 멤버 중에도 우익 관련 콘서트 등에 참여한 전력이 있는 멤버가 있다”며 “그 이유만으로 개인의 사적인 영리활동을 막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KBS에 출연하는 것은 좀 다르다고 생각한다. 사기업인 엠넷과 공영방송인 KBS에 출연하는 것은 그 궤가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공영방송 출연 금지를 요구했다.
이 청원글은 23일 오후 2시 기준 44635명의 동의를 얻었고, KBS 시청자청원글 역시 12143명의 동의를 얻었다. 시청자 청원글의 청원 기한이 22일로 마감되자 KBS 제작진은
한편, Mnet 서바이벌프로그램 ‘프로듀스48’을 통해 데뷔한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즈원은 지난달 29일 발매한 데뷔앨범 ‘컬러라이즈(COLOR*IZ)’의 타이틀곡 ‘라비앙로즈(La Vie en Rose)’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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