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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이 돌아온다.
2019년 기해년(己亥年), 특급 여배우들이 안방극장에 속속 컴백한다. 이름 석자만으로도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베테랑 여배우들. 그들의 차기작은 언제나 뜨거운 핫이슈다. 배우 고현정부터 이나영까지 공백을 깨고 또 다른 변신으로, 시청자와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2019년 안방극장을 여풍(女風)으로 몰고올 컴백 스타들은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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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는 여배우는 고현정이다. 배우를 넘어 하나의 브랜드로 통하는 고현정은 지난해 드라마 ‘리턴’의 악재를 만회하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 ‘리턴’ 출연 중 제작진과의 갈등으로 중도 하차하는 불명예를 남겼으나, 심기일전 해 새 드라마 컴백 소식을 알렸다. 고현정이 선택한 작품은 1월 7일 첫방송 되는 KBS2 새 월화극 ‘동네변호사 조들호2:죄와 벌’(이하 조들호2·연출 한상우, 제작 UFO프로덕션).
고현정은 이 드라마에서 박신양과 함께 한축을 이끈다. ‘조들호2’는 추악한 진실을 맞닥뜨린 조들호(박신양 분)가 인생 최대의 라이벌 이자경을 만나 치열한 대결을 벌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고현정은 절대 권력을 쥐고 흔드는 거악의 중심 이자경 역을 맡아 카리스마와 우먼 크러시의 정점을 보여준다.
특히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미실 캐릭터로 악역의 새 지평을 열었던 그이기에 거악으로 돌아올 고현정의 연기에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특히 연기본좌 박신양과 고현정의 불꽃 튀는 연기대결은 드라마의 가장 큰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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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의 드라마 컴백은 무려 9년 만이다. 2010년 '도망자 플랜 비' 이후 오랜만에 안방극장에서 이나영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된 것. 톱스타 원빈과 결혼 후 엄마가 된 이나영은 저예산 영화 '뷰티풀 데이즈'에 이어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으로 연기인생 2막을 연다.
1월 26일 첫 방송되는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극본 정현정, 연출 이정효)은 출판사를 배경으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린 작품. 이나영은 고스펙 경력 단절녀 ‘강단이’로 파격 변신한다. 유니크한 자신만의 색이 돋보이는 섬세한 연기로 당차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킬 계획. 이나영이 한층 깊어진 연기로 그려나갈 ‘강단이’란 인물에 벌써부터 궁금증이 증폭된다. 무엇보다 이종석과의 특별한 로맨스가 어떤 시너지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킬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나영은 앞서 “기대 하지 말고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을 봐달라. 그래야 더 재미있을 것”이라면서도 “아무래도 제 쪽으로 조명 판을 좀 더 대야 할 것 같다”고 연하남 이종석과 연기하는 설레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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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쓰백’으로 2018년 최고의 여배우가 된 한지민. 지난해 tvN '아는 와이프'에서 지성과 호흡을 맞췄던 그의 차기작은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후속으로 2월부터 방송되는 JTBC 새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김수진)다.
‘눈이 부시게’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판타지 로맨스를 그린 작품.
‘국민 배우’ 김혜자와 한지민, 남주혁, 손호준이 가세해 2019년 상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2인 1역 듀얼 캐스팅으로 특별한 도전에 나선 김혜자와 한지민은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갖게 된 ‘김혜자’를 연기한다. 극중 ‘김혜자’는 무한 긍정 마인드를 장착한 의리녀에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아나운서 지망생. 시간을 돌리는 능력이 있음에도 뒤엉킨 시간에 갇혀버린 ‘김혜자’를 다이내믹하게 그려낼 두 사람의 연기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김혜자와 한지민이 다르지만 같은 하나의 인물을 어떻게 펼쳐낼지도 기대가 쏠린다.
특히 영화 ‘미쓰백’으로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배우로서 정점에 선 한지민이 만들어낼 ‘눈부신’ 시너지가 벌써부터 시청자들을 설레게 한다. 남주혁과 선보인 비주얼 시너지 또한 두 사람이 그려낼 로맨스에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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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요원은 사극 대작에서 에너지를 발휘해온 여배우다. 이번에도 250억 대작의 여주인공으로 시청자와 만난다. 이요원의 컴백작인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MBC 드라마 ‘이몽’(극본 조규원, 연출 윤상호)은 일제강점기 경성(서울)과 만주,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삼는 250억원이 투입되는 블록버스터급 첩보 멜로 드라마다.
5월 초부터 방송되는 이 드라마는 일본인에게 양육된 조선인 외과의사 ‘이영진’과 독립투쟁의 최선봉이었던 비밀결사 의열단 단장 약산 ‘김원봉’이 상해임시정부 첩보요원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영진’ 역에 당초 이영애가 낙점됐으나 스케줄 문제로 고사하면서 이요원이 캐스팅 됐다. 이요원은 낮에는 외과의사, 밤에는 독립군 밀정이라는 두 얼굴을 가진 여인을 한층 깊어진 연기 내공으로 그려낼 전망. 불꽃같은 인생을 사는 여인을 어떻게 그려낼지 기대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또한 작품에서 처음 만나는 ‘의열단 단장’ 유지태와 빚어낼 하모니에도 관심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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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유미도 4년 만에 복귀한다. 컴백작은 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극본 정현정, 연출 이정효)이다.
극중 김유미는 도서출판 ‘겨루’ 이사이자 창립 멤버인 고유선 역을 맡아 능력 있는 출판 마케터의 모습을 연기한다. 김유미 특유의 도회적인 매력이 물씬 풍기는 전매 특허 캐릭터다. 출산 후 오랜만의 복귀인 만큼 몸이 근질근질 했을 터. 컴백작에 대한 애정과 각오는 남다르다. 남편 정우 역시 물심양면으로 아내의 복귀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미는 지난 1999년 CF 모델로 데뷔해 2014년 방송된 드라마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까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매력을 발산해왔다. 이번 드라마는 엄마가 된 후 여배우로서 한단계 도약할, 연기인생 2막이 시작되는 의미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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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의 안방극장 복귀도 점쳐지고 있다. 둘째 출산 후 광고에서만 볼 수 있는 전지현은 2019년엔 작품으로 만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홍자매 신작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보도됐으나, 결정된 것 없다. 전지현 측은 “영화든 드라마든 열린 마음으로 여러 작품을 두고 고심 중”이라고 알렸다.
그래도 전지현이 TV 드라마로 컴백할 가능성은 크다. 스크린에서 활약도 두드러진 배우지만, TV 드라마 흥행은 대박 이상이었다. 굵직한 드라마 대본들이 가장 먼저 전지현을 찾아간다. 어떤 드라마가 됐든 시청자와 만나게 된다면 2016년 ‘푸른 바다의 전설’ 이후 2년 만의 컴백이 된다. ‘별에서 온 그대’ 속 천송이를 뛰어넘을 캐릭터를 전지현 역시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2019년 안방극장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우먼 파워를 기대하게 한다. 스타성과 연기력을 두루 겸비한 ‘믿
한 대중문화평론가는 “톱여배우들이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는 것만으로도 방송가엔 신선한 활력이 생긴다”며 “예능에서 여풍이 불고 있듯 드라마에서도 강한 여풍이 불길 기대해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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