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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재희, 조안. 이름만으로도 신뢰를 주는 젊은 연기파 배우들이 일제히 '용왕님 보우하사'로 돌아온다. 작품에 대한 이유 있는 소신 그리고 자신감을 안고서다.
10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는 MBC 새 일일 드라마 '용왕님 보우하사'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이소연, 재희, 조안, 김형민과 최은경 PD가 참석했다.
'용왕님 보우하사'는 세상 만물의 수천 가지 색을 읽어내는 '절대 시각'을 가진 여자 심청이(이소연 분)가 세상을 흑백으로만 보는 피아니스트 마풍도(재희 분)를 만나 사랑과 인생의 아름다움을 나누고, 잃어버린 아버지의 비밀을 찾아내는 현대판 심청이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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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경 PD는 "미리 말씀드리자면 다른 종교를 생각한 것이 아니다. 저는 성당 다닌다"면서 웃음으로 이야기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드라마의 배경이 용왕리에 사는 심청이 이야기다. 심청이가 물에 빠져 죽지 않고 돌아오며 시작한다. 제목에 큰 의미는 없다"면서 "심청전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최 PD는 하이라이트 영상 시사 후 "일일드라마이다 보니 자극적인 부분이 많을 것 같다"는 질문이 나오자 "하이라이트 영상이 그런 내용이 포커스가 맞춰진 것 같다"면서 "극적인 요소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갈등이 있어야 이야기가 완성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개연성이다. 극적인 사건이 펼쳐질 수는 있지만 그동안 봐왔던 연속극과는 좀 다르다. 색깔로 따지면 로맨틱 코미디나 시트콤”이라며 일일드라마 속 개연성 없는 '막장'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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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종영한 MBC '죽어야 사는 남자' 이후 2년만에 돌아온 이소연은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응원이 되는 햇살같은 여자 심청 역을 맡았다. 심청은 선천적으로 1억 가지의 색을 볼 수 있는 절대 시각, '테트라크로맷(Teteachomat)' 능력을 지녔다.
이소연은 교복을 입은 것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자 "일단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시작하고 싶다"고 운을 떼 웃음을 자아냈다. 이소연은 "쑥스럽고 창피하지만 5회 정도 교복을 입는다. 최대한 제 안의 순순함을 꺼내 고등학생 역을 하려고 했다. 시청자들이 집중해서 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소연은 또 "주변에서는 깜짝 놀라더라. 교복을 입고 오윤아, 배수빈을 우연히 만났는데 (처음에는) 못 알아 보더라. 저에게 너 왜 이렇게 됐냐고 했다. 창피했다"고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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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희는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주의자이자 세상을 흑백으로만 보는 '만찢남' 피아니스트 마풍도 역을 맡았다. 재희는 비극적인 성장사를 배경으로 감정을 죽이며 살 수밖에 없는 마풍도의 내면을 세심하고 진정성 있게 표현할 예정이다. 재희 역시 지난 2017년 종영한 MBC '당신은 너무합니다'에 이어 2년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다.
재희는 "엄청난 드라마에 이름부터 멋있는 마풍도 역을 맡았다. 저희가 찍었지만 정말 기대가 된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저희 이후의 일일 드라마는 정말 생각을 많이 하고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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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안은 누가 봐도 부티가 나지만, 실제로는 숨기고 싶은 과거와 갖지 못한 재능 때문에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애잔한 욕망의 화신 '여지나'로 변한다. 성공을 위해 '심청이'와 '마풍도'의 관계를 위협하는 악녀 캐릭터를 소화한다.
2016년 종영한 MBC '최고의 연인' 이후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조안은 “(최은경 PD는) 능력이 뛰어난 감독님이다. MBC의 인재, 될성부른 떡잎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성격도 좋으셔서 내가 반했다"라고 최 PD를 극찬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대본도 좋았다. 이소연의 캐스팅 소식을 듣고, 더 하고 싶었다. 시켜달라고 감독님에게 부탁했다"라고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
조안은 또 "처음 악역을 했을 때 백화점에서 아주머니께 등짝을 맞은 적 있다. 욕을 많이 먹는 건 좋은 것 같다"면서 "욕은 많이 해도 되지만 때리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갑자기 때리면 놀란다. 때리시더라도 머리만 좀 피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김형민은 사랑에 모든 것을 걸었지만 결국 배신으로 돌아온 사랑으로 복수의 소용돌이에 빠지는 아픈 남자 '백시준' 역을 맡는다. 백시준은 선와 악을 넘나드는 입체적인 캐릭터. 김형민은 "심청이가 수천 가지 색을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백시준은 여러 가지 색을 내면에 간직한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김형민은 “이미지가 악 쪽에 더 가깝다. 악으로 변할 때는 더 확실하게 극 자체를 흔들어 놓으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 PD는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보여드려야 시청자들이 행복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만들었다
한편, '용왕님 보우하사'는 '비밀과 거짓말' 후속으로 오는 14일 오후 7시 15분 방송된다.
ksy70111@mkinternet.com
사진|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