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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묘한 가족’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
영화 ‘기묘한 가족’(감독 이민재)은 조용한 마을을 뒤흔든 멍때리는 좀비와 골때리는 가족의 상상초월 패밀리 비즈니스를 그린 코믹 좀비 블록버스터. 좀비의 개념 자체를 모르는 조용한 시골 마을에 말귀 알아듣는 좀비 쫑비(정가람 분)의 등장으로 조용했던 동네가 별안간 혈기 왕성한 마을로 거듭난다.
농촌 사람들과 좀비의 만남으로 벌어지는 예측불가한 전개는 재기발랄한 유머를 안긴다. 가족들 품에서 길러지는 쫑비는 기존에 봐왔던 좀비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순하고 귀여운 매력을 보인다. 특히 좀비에 물리면 회춘한다는 독특한 설정은 쫑비와 가족들의 케미를 더욱 기묘하게 만든다.
주유소집 장남 준걸(정재영 분)은 만삭의 아내 남주의 눈치를 보느라 바쁜 우유부단 소심한 가장이지만 가족의 일이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기묘한 가족의 행동대장. 갑자기 나타나 가족을 동요시키는 쫑비를 경계하고 가족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180도 변신한다. 정재영은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와 차진 욕을 구사하며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 ‘플랜맨’ ‘김씨 표류기’ 등에 이어 새로운 코믹 존재감을 발산한다.
집안의 브레인이자 둘째 아들 민걸(김남길 분)은 누구보다 빨리 쫑비의 존재를 알아채고 빼돌릴 궁리를 한다. 몸보다는 두뇌, 잔머리와 권모술수의 달인으로 인터넷 지식을 통해 좀비에 대한 개념을 탑재해 호시탐탐 쫑비를 노린다. 영화로는 5년 만에 코미디 장르를 택한 김남길은 ‘기묘한 가족’에서 제대로 망가졌다. 잘생김을 내려놓고 민걸로 완벽 변신해 마성의 매력을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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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묘한 가족’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
사실상 가족의 실세인 맏며느리 남주(엄지원 분). 만삭의 몸임에도 불구하고 타고난 생활력을 자랑한다. 엄지원은 남주 역을 위해 정감 가는 패션과 헤어스타일뿐 아니라 말투와 피부 색조, 걸음걸이가지 고려해 찰떡같은 캐릭터 소화력을 선보인다. 쫑비를 집안에 들인 장본인이자 주유소집 삼 남매 아버지 만덕(박인환 분)은 모든 사건의 시작과 끝에 있는 트러블메이커다. 박인환은 나이를 초월한 코믹 연기는 물론, 묵직한 존재감으로 극의 중심을 잡는다.
‘기묘한 가족’의 에너지를 담당하는 막내 해걸(이수경 분)은 유일하게 쫑비와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나아가 남모를 감정을 느끼며 풋풋한 로맨스로 거듭나기도. 양배추를 들고뛰는 해걸의 뒤를 쫓는 쫑비의 모습은 마치 ‘나 잡아 봐라’ 러브씬을 연상시켜 좀비의 인간미를 끌어내는 참신한 재미를 안긴다. 충무로의 떠오르는 샛별 이수경은 무뚝뚝하지만 마음씨 착한 해걸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특히 정가람과의 투 샷은 흐뭇한 미소를 안길 만큼 훈훈하다.
정가람은 ‘기묘한 가족’에서 상업영화 첫 주연을 맡았다. 비밀병기 좀비인 쫑비로 분해 영화의 중심에서 활약한다. 그는 ‘기묘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