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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설 파일럿 예능 ‘요즘 가족:조카면 족하다’가 첫방송에서 최고 시청률 8.9%까지 치솟았지만, “연예인 조카까지 TV에 등장하는 현실이 씁쓸하다”는 불편한 반응이 이어져 대조를 이룬다.
5일 방송된 SBS 설 특집 예능프로그램 ‘조카면 족하다’에서는 홍석천, 김원희, 김지민이 조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결혼 14년동안 방송에서 한번도 꺼내지 못한 김원희의 ‘가족’ ‘출산’에 대한 진심 고백은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날 방송에서 김원희는 세 조카들과 부탄 시내 관광을 나가 전통의상을 입어보기도 하고, 부탄에서만 하는 전통 온천 체험도 즐겼다.
누나의 자녀를 입양한 홍석천은 스물 네 살 조카와 직접 장봐서 요리해 준 똠양꿍으로 해장을 하다가 ‘진로’ 문제로 말다툼을 하기도 했다.
김지민은 네 살 조카 ‘백이’와 한바탕 육아 전쟁을 치루는 내용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기다리다 지쳐버린 백이가 밥을 먹다가 깜빡 잠이 들어버린 ‘오므라이스 수면’ 장면은 방송 하루 만에 29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화제의 영상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시청자 게시판과 SNS,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에는 “연예인 가족 예능 지겹다. 이젠 하다 하다 조카까지 등장하나” “뭐 하나 잘되면 우르르 늘 같은 포맷” “도 넘은 연예인 가족 출연도 제재해야 하는 것 아니냐” 등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방송사 측은 자녀 못잖은 조카 체험으로 현실 가족의 실상을 보여줬다며 향후 정규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으나 “설 특집 프로로 족하다. 정규편성은 참아달라”는 지적도 있다.
몇 해전부터 연예인 가족 예능이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대중이 느끼는 피로함과 상대적인 박탈감은 생각보다 크다. 아들, 딸, 배우자, 부모, 매니저에 이어 이젠 조카까지 방송에 등장하면서 창의력은 실종되고 ‘그 밥에 그 나
나아가 가족 예능이 연예인 특혜로 비칠 경우 시청자들의 반감은 더욱 커진다. 한 대중문화평론가는 ”방송 데뷔를 연예계 등용문으로 활용한다면, 공공재인 방송을 사적으로 이용한 것 아니냐는 시선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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