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서른’ 윤종신부터 태연까지, #1989년 #서른 #음악으로 뭉쳤다(종합)

↑ ‘이제 서른’ 사진=월간윤종신

[MBN스타 김솔지 기자] 1989년 탄생된 아티스트들이 서른이 된 2019년 음악으로 교감한다.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스트라디움에서 빈폴X월간윤종신 뮤직 프로젝트 ‘이제 서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윤종신, 장범준, 태연, 어반자카파가 참석했다.

‘이제 서른’ 프로젝트는 월간윤종신과 빈폴이 ‘30’을 맞은 모두가 더 멋진 미래를 향해 힘차게 달려가자는 메시지를 담아 기획됐다.

윤종신의 행보가 시작된 1989년. 1989년에 세상을 만난 아티스트 장범준, 태연, 어반자카파와 1989의 음악들, 1989년 론칭된 패션 브랜드 빈폴까지, 1989을 통해서 만난 이들이 ‘이제 서른’에게 응원과 격려를 전한다.

‘이제 서른’을 기획한 윤종신은 “저는 1989년에 노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 시기 저한테 벌어졌던 믿기지 않는 일들이 인연이 됐고, 1989년 론칭된 패션 브랜드 빈폴의 제의에 따라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 1989년에 태어난 가수들과 콜라보 해보자는 기획 의도로 시작됐다. 모두 1989년과 관계된 사람들의 프로젝트다”라고 소개했다.

윤종신은 자신의 서른에 대해 “서른은 1999년이었다. 서른에 세기말을 맞았다. 서른부터 깨달았던 것 같다. 어릴 때는 감각을 많이 팔고, 감각만 좋아하다가 서른부터 생각이 생기고 진짜 내 것이 우러나오는 것 같다. 그때부터가 진짜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음악을 시작한 후 20대부터 현재까지를 돌아보며 “첫 신곡을 낸 건 2000년대쯤이다. 생각보다 한 길만 걷지 않았다. 노래도, 예능도, 식당도 했다. 음악을 놓지 않았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다. 20대 때는 순진무구하게 뭣도 모르고 했는데 많이 좋아해주셨다. 30대가 되고 성공이유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반성하게 됐다. 그 이후엔 알고 하려고 했는데 시행착오가 많았다. 40대 초반에 이래선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지금은 몇 년간 준비한 음악이 하루 만에 승부가 나지 않나. 그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6시에 공개했는데 7시에 망했다는 생각은 안 했으면 좋겠다. 음악 하나 좋아하게 만들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꾸준히 만들어지는 히트곡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프로젝트도 오늘 릴리즈되지만, 내년 이맘 때쯤 불렸으면 좋겠다. 50대에는 억지로 젊어지려고 안 하고 떠오는 걸 자신감 있게 하려고 한다. 후배들이 참여해준 것에 감사해하면서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제 서른’ 사진=월간윤종신

매월 새 노래를 발표한 월간윤종신에 ‘별책부록’의 형태로 아티스트 장범준(4월), 태연(5월), 어반자카파(6월)의 참여로 1989년의 노래를 윤종신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발표한다.

‘이제 서른’에 가장 먼저 참여를 결정했다는 태연은 “윤종신 선배님은 평소에도 종종 언급하고, 좋아하는 선배님이다. 너무 좋은 기회니까, 당연히 하겠다고 했다. 옛날 곡을 언제 또 리메이크를 해보겠나. 1989년도라는 의미도 있으니 무조건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내가 태어난 1989년이 대단한 해였구나라는 것도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어 태연은 서른을 맞은 소감으로 “감히 윤종신 선배님 앞에서 서른의 소감을 말하기 조금 그렇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노래하기 위해 몸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소녀시대 춤출 때와는 다르다. 조금 더 관리 해야겠다고 느꼈다”면서 “요즘 혼란스럽기도 하다. 이게 맞는 건가? 어렸을 때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것들도 느껴지다 보니, 정답이 뭘까? 이런 생각도 했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계속 나를 찾고 있다”는 태연은 “이번에 신곡을 냈을 때도 스스로 뭔가 한다기 보다 남들이 보는 나는 어떨까 궁금했다. 스태프의 의견을 많이 듣고 음악의 방향을 찾아가는 편인 것 같다. 저는 음원 순위, 숫자에 신경 쓰지 않는데 주변 스태프들이 굉장히 좋아하고 팬들이 좋아하니까 그 자체가 너무 좋더라. 거기서 또 한 번 혼란스럽다. 그러면 어떤 걸 해야 맞는 걸까. 지금은 혼란기지만, 앞으로도 계속해서 제 색깔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한다. 그래서 장르에 제한을 두지 않으려 한다”고 음악적 계획을 밝혔다.

어반자카파 조현아는 “서른이 되면서 생각이 많아지고, 지금 나의 모습이 어떤가 하고 뒤돌아봤을 때 모든 게 다 제가 스스로 선택한 거더라. 앞으로의 선택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고, 마흔의 나의 모습은 어떨까. 원하는 방향일까하는 기대감이 있다, 바라보는 폭이 넓어졌고, 감각이 깨어진 느낌이다. 기쁜 30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범준은 “윤종신 선배님과 오랜 시간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다. 그간 스치듯이 만났었는데, 이번에는 꽤 많은 시간 좋은 시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되고 좋다”며 설레했다.

그는 ‘이제 서른’ 참여하게 된 소감으로 “윤종신 선배님은 꼭 만나야 될 분 중 하나였다. 결혼하고 나서 음악 활동을 왕성하게 하셨고, 더 잘되셨는데, 결혼 후에 음악적으로 고민된 적도 있다. 사람들이 청춘의 느낌이 나는 가사나 멜로디를 좋아한 게 아닌가 싶었다”면서 “윤종신 선배님은 내가 연구할 대상이다. 여러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았다. 조언을 얻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장범준은 “앞으로 남들이 좋아해주는 음악을 하는 게 목표다. 대중가수니까 그 부분에 대해 항상 고민을 가져가는 건 숙명인 것 같다”면서 “그동안 너무 닫고 살았던 게 아닌가 싶다. 이제는 교류를 해서 저와 똑같은 고민을 했던 분들의 생각도 받아들여서 음악에 반영하고 싶다”고 목표를 전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